YG엔터테인먼트 신인 걸그룹 블랙핑크의 기세가 무섭다. 고작 데뷔 3주차에 접어든 신인이라고 볼 수 없을 기록을 세워가고 있는 것. 음원사이트 15일째 올킬, 걸그룹 역대 최단시간 음악방송 1위, 뮤직비디오 2천만 뷰 돌파까지 ‘휘파람’ 한 번 불렀을 뿐인데, 강풍이다.
여기에 커리어를 하나 더 추가했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 영상 조회수가 천만 뷰를 돌파한 것. 지난 14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선보인 ‘붐바야’는 530만, ‘휘파람’ 490만 뷰를 기록하면서다. 음원뿐만 아니라 비주얼적인 측면이나 실력적인 측면에서의 무대에 대한 관심도 높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로써 YG 신인은 곧 괴물신인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됐다. 지난 2014년 데뷔한 위너, 지난해 데뷔한 아이콘에 이어 올해 데뷔한 블랙핑크까지 보이그룹과 걸그룹을 넘나들며 모두 가요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세 그룹 모두 데뷔와 동시에 음원차트를 강타한 바. 데뷔곡이 차트인만 해도 성공이라는 아이돌 홍수 시대에 차트 1위에 오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신의 영역이다.
3년째 괴물신인의 탄생을 보며 그만큼 YG에서 얼마나 철저하게 이들을 기획하고 내보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그렇게 쌓아올린 신뢰로 대중의 기대치 역시 높다. YG에서 선보이는 신인이라는 점에서 데뷔부터 톱아이돌에 걸맞은 괴물급 성과를 기대하는 것. 그때마다 퀄리티 높은 데뷔앨범,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1위라는 가시적인 성과로 그들의 기대에 화답했다.
무엇보다 보통 아이돌그룹이 데뷔할 땐 한 번이라도 이름을 더 알리기 위해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팬덤을 쌓기 위해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YG에서는 그보다 오직 음악과 무대라는 실력으로 승부해왔다. 블랙핑크와 함께 세상에 내놓은 것은 데뷔앨범, 뮤직비디오, 안무영상, ‘인기가요’ 출연이 전부. 그럼에도 이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는 것은 ‘스스로 찾아보게 하는 힘’을 충분히 갖췄다는 걸 의미한다.
바로 이 점이 YG에서 괴물신인을 탄생시키는 전략이라면 전략이다. YG 출신이라서 받는 높은 기대치에 대중이 스스로 찾아보게 하고, 기대에 부응하는 음악과 무대로 계속해서 찾아보게 하는 힘을 쌓게 한다. 이번에도 블랙핑크라는 괴물신인이 탄생한 배경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인기가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