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 김유정 주연의 '구르미 그린 달빛'(연출 김성윤 백상훈, 극본 김민정)이 베일을 벗었다. 시청자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작품인 '구르미 그린 달빛' 배우들의 호연이 사로잡은 1시간이었고 그 가운데 박보검의 '하드캐리'는 남달랐다.
2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이영(박보검 분)과 홍라온(김유정 분)의 강렬한 첫 만남이 그려졌다.
그 가운데 이날 방송에서는 조선의 사고뭉치 왕세자 이영으로 분했다. 이영은 준비된 왕과 다름없는 인물이었지만, 어떤 계기를 통해 변화한 인물로 학문도 멀리한 채 '헐렁이' 왕세자.
하지만 이영은 사실 아버지가 필요한 19살 소년이기도 한 동시에 왕과 세자를 견제하는 외척세력의 눈을 피해 은밀하게 자신과 조선의 미래를 준비해 오는 젊은 군주다.
박보검은 이영으로 분해 배우로서 색다른 면모를 보여줘 또다른 재미를 자아냈다. 앞선 작품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봤던 최택과 다르게 능청스럽고 뺀질거리는 면모가 돋보였기 때문. 예비 군주의 카리스마 또한 엿보게 했다.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배우 개인으로서 또 하나의 변신에 성공한 모양새다. 기존 연기해 왔던 순수한 청년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간 동시에 사극이란 장르물의 변화와 무엇보다 인물 자체의 변신으로 새로운 박보검을 엿보게 한 것.
향후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표현될 박보검의 '왕'이 기대되는 이유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제공, '구르미 그린 달빛'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