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트와이스, 여자친구, 원더걸스, 에일리, 소유, 박지민 등 여자 가수들이 차트 여풍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음반판매 순위는 물론 각종 음원 차트에서 정상권에 진입했다.
멜론차트에 따르면(8월 23일 오전 10시 기준) 블랙핑크 '휘파람'이 1위, 에일리의 'If you'가 2위, 소유X유승우의 '잠은 다 잤나봐요'가 4위, 여자친구의 '너 그리고 나'는 6위, 원더걸스의 'Why So Lonely'가 8위, 박지민의 '다시'가 상위 10위권 안에 안착했다.
네이버 뮤직 차트에서도 '다시'가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에일리, 소유, 블랙핑크, 여자친구, 트와이스가 각각 2위, 3위, 4·6위('붐바야'), 9위에 올라있다. 래퍼 비와이가 10위 안에서 장기 집권하고 있는 가운데 여자 가수들의 인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보이그룹보다 걸그룹들의 차트 줄세우기가 눈길을 끈다.
여가수의 높은 인기는 최근 전 세계에 불고 있는 K-POP 바람의 여파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승승장구하면서 큰 인기를 얻어냈기 때문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안정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 더불어 귀엽고, 깔끔한 이미지가 높은 인기를 얻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안티 세력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1위를 차지한 블랙핑크는 이른바 '괴물 신인'으로 불린다. 지난 21일 데뷔 14일 만에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기록하며 최단기 1위라는 기염을 토했다. 8일부터 연속 2주 동안 차트 1위를 선점하고 있다.
아직 신인에 속하는 그룹 여자친구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올해 들어 여자친구는 총 29개의 트로피를 수확해 2010년 이후 그룹 엑소에 이어 한 해 동안 최다 1위를 차지한 가수 2위에 올랐다. 트와이스 역시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곡으로 입소문을 타며 남녀노소 구분 없이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차트에 진입한 에일리의 'If You'는 레트로 소울 장르의 곡으로 한여름에 청량감을 안긴다. 절제된 감성 표현과 깊은 소울이 느껴지는 보컬이 듣는 이들의 귓가를 사로잡는다. 소유와 유승우의 '잠은 다 잤나봐요'는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의 OST로 남녀의 설렘을 담아냈다. 소유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유승우의 풋풋한 보이스가 얹어져 완성도를 더했다.
또 '다시'는 스무 살이 된 박지민의 성숙함과 전곡 작사 작곡 참여를 통한 음악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쯤 되면 이제 그만 여풍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점점 늘어나는 마니아층, 폭넓은 음악팬이 앞으로의 여가수들의 행보에 기대를 갖게 만든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