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이 과연 최고 기대작다운 성적으로 순조로운 첫 출발을 알렸다. 전작 '뷰티풀 마인드'의 두 배에 가까운 시청률로 월화극 판도를 흔든 것.
지난 22일 첫 방송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은 왕세자 이영과 남장 내시 홍라운의 좌충우돌 궁중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박보검과 김유정이라는 청춘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그리고 베일을 벗은 '구르미 그린 달빛'은 예상을 뛰어넘는 발랄하고 유쾌한 분위기와 빠른 전개로 단번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간의 선한 이미지와는 달리 까칠하고 안하무인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박보검의 연기 덕분인지 첫 방송 시청률은 8.3%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구르미 그린 달빛'의 책임 프로듀서 강병택 CP는 23일 OSEN에 "당장의 시청률은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1회 보다 2회, 2회보다 3회가 끝나봐야 정확히 코멘트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지금은 잘 된 건지 못 된 건지 모르겠다. 당장 몇 프로가 나왔던지 앞으로 조금씩 올라가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구르미 그린 달빛' 1회는 코믹하면서도 통통 튀는 로맨스로 전체적으로 가벼운 분위기를 형성했던 바. 이에 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갈 정도로 몰입할 수 있었다는 의견이 대다수지만, 일부에서는 음향 효과가 지나치게 코믹한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반응도 보였다.
강 CP는 "안 그래서 날씨가 무더운데 초반부터 무겁게 가서 짜증나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1회는 그렇게 쉽고 재밌게 그려서 시청자들을 끌어모으자는 의도가 있었다"라며 "지금은 코믹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가면 갈수록 나름의 역사성과 진지한 멜로 이런 것들이 변주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는 "앞으로 3~4회에서는 세자 이영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1회에서 보여줬듯 아버지인 왕과 김헌(천호진 분)의 대립관계 속에서 이영이 대리청정을 하게 되며 외척 세력을 통쾌하게 물리치는 장면이 그려질 예정이다"라고 예고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이제 막 출발선상을 떠난 경주마와 같다. 특히 다음 주에는 퓨전 사극이라는 비슷한 장르를 내세운 SBS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가 출격하며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예정. 과연 '구르미 그린 달빛'은 이와 같은 경쟁에서 지금과 같은 인기와 화제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