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 전도연의 품격..#칸의여왕 #TV복귀 #성공적[굿배우들①]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8.24 17: 00

칸의 여왕, 전도연의 품격은 역시나 달랐다. 
전도연은 11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컴백, 오랜 드라마 공백에도 칸의 여왕은 다르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
전도연이 11년 만의 컴백작으로 선택한 작품은 tvN 드라마 '굿 와이프'. 제목 그대로, 좋은 아내로 15년을 살아왔던 한 여성이 남편의 성(性) 스캔들, 비리 사건 등이 터지면서 사회로 나와 겪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주로 주인공 김혜경의 성장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전도연은 극 중 김혜경 역을 맡았다. 위 설명대로 변호사 일을 생계를 위해 15년 만에 시작하는 인물이다. 점차 능력있는 변호사로 성장하는 모습과 더불어, 좋은 엄마-좋은 아내가 아닌 사람 김혜경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를 전도연은 훌륭하게 해냈다. 전도연이 캐스팅 됐을 때부터 물론 그의 연기력에 대한 의심은 없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훌륭히 소화해낸 모습이다.
반사전제작이라는 방어막이 있었으나 사실, 워낙 오랜 시간 드라마 제작 현장을 떠나있던 전도연이라 드라마 특유의 빠른 호흡이 전도연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우려도 있었다. 
스크린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던 배우들이 드라마에만 출연하면 연기력 논란이 불거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드라마 특유의 빠른 호흡에 적응이 안 됐기 때문. 자신의 연기를 다시 검토할 시간도 없고, 대본을 꼼꼼히 읽고 분석할 시간 역시 영화에 비해선 다소 부족한 것이 드라마의 현실이다. 물론, '굿와이프'는 반사전제작 시스템을 선택해 다른 작품에 비해선 수월했겠으나 어찌됐건 영화보다는 상대적으로 호흡이 빠른게 사실이다.
아예 드라마 경험을 하지 않았던 배우는 아니라 안심이 되기 했지만 무려 11년이다. 11년 동안 영화 제작 시스템에 익숙해져있던 전도연이 안방극장에서도 그 연기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의문도 있었다.
그러나 우려는 그저 우려일 뿐이었다. 전도연은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답게 '굿 와이프'에서 김혜경이라는 여자의 변화를 디테일한 연기로 표현해내며 성공적인 드라마 복귀를 이뤄냈다.
그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생각지 못했던 남편의 불륜 앞에 힘들어하는 김혜경의 모습을, 참아내면서도 결국 한 번은 무너지고 마는 김혜경의 여린 모습을 그려내다가도 연이은 재판을 통해 점차 강해지는 변호사 김혜경, 여자 김혜경을 표현해냈다. 
눈빛 연기 역시 '굿 와이프'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남편의 불륜과 관련, 다른 사람들 앞에서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는 김혜경이었지만, 섬세하게 흔들리는 눈빛은 전도연이 표현해낼 수 있는 디테일의 끝이었다.
이제 전도연을 언제 다시 안방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지 모른다. '굿 와이프'에서 그가 보여준 연기 덕분에 대중은 또 한 번의 드라마 출연을 열망하고 있다. 그가 다시 안방극장으로 돌아올지는 확실치 않으나, 확실한건 또 돌아온다고 해도 실망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굿 와이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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