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과 정혜성이 보고만 있어도 귀여운 남매로 변신했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여실히 드러났던 죽 먹는 장면에서 두 사람이 로맨스보다 설레는 남매 우애를 보여줬다. 동시에 정혜성은 뚱뚱한 분장으로 데뷔 이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은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과 남장 내시 홍라온(김유정 분)의 티격태격하는 만남 속 설레는 조합 외에도 영이와 명은 공주의 돈독한 가족애가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명은은 라온과 영이가 서로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된 인물. 궁궐 밖 남자와 연서를 주고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영이가 동생 명은이가 상처를 받을까 단속에 나서고 그 과정에서 라온이와 얽히게 된다.
명은은 그간의 사극 속 아름다운 공주와 달리 뚱뚱한 인물. 허나 귀여운 매력이 한가득하다. 특히 오라버니 영이는 명은을 살뜰히 챙기고 명은이 사랑의 상처에 밥을 먹지 않자 기지를 발휘해 죽을 자연스럽게 먹였다. 영이의 넉살과 동생에 대한 사랑, 그리고 오라버니에게 당한 줄도 모르고 죽을 받아먹는 명은이의 모습은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쌀쌀맞고 장난기 가득하며 심지어 아픈 상처를 숨기고 있는 영이가 유일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바로 명은인 것. 이 귀여운 남매의 짧은 대화는 ‘구르미 그린 달빛’을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특히 박보검은 앞으로 로맨스 연기를 할 김유정과 달달한 조합을 만든 것뿐만 아니라 동생 역할을 하는 정혜성과 왠지 모를 훈훈한 기운을 만들어댔다. 로맨스 기운이 전혀 없는데도 호감 가득한 남매 분위기를 형성하며 시청자들에게 명은이의 매력을 마주하게 했다. 정혜성은 외모를 포기하고 뚱보 분장을 한 채 귀여운 매력을 발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방송 후 화제의 검색어에 오르며 인기를 실감하는 중이다. / jmpyo@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