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느님' 유재석과 '차줌마' 차승원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회한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을 통해서다. 차승원은 주연한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개봉을 앞두고 있어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예능 출연을 택했다. 재밌는 것은 두 사람의 예능 재회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 MBC '무한도전'을 통해 유쾌한 웃음을 만들어냈던 조합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23일 '고산자 대동여지도' 측에 따르면 현재 차승원은 '런닝맨' 촬영에 임하고 있다. 차승원의 '런닝맨' 출연이 기대감을 주는 이유는 오랜 인연인 유재석과의 재회 때문이다.
차승원은 '무한도전'의 초창기 버전인 '무모한 도전' 시절,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들과 쫄쫄이 의상을 입은 채 연탄을 날라 큰 재미를 줬다. 그 때문에 '무한도전' 차승원의 연탄나르기 편은 10년이 넘는 이 프로그램의 역사상 여전히 '레전드 특집'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으며, 차승원은 시청률 저조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끌어올린 1등 공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차승원은 2014년 다시 '무한도전'에 출연해 멤버들과 함께 극한 알바를 하며 웃음을 사냥했다. 연탄나르기 특집 때보다 더 나아가 강원도 탄광에서 펼쳐진 극한 알바는 고됐던 만큼 많은 화제를 나았다. 차승원은 이 극한 알바에 대해 "내 연기 인생 20년간 가장 힘들었던 촬영"이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차승원의 예능 출연이 재미를 주는 이유는 반전 매력 덕분이다. 현재 그는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서도 '차줌마'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는데, 강인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 달리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 요리사 뺨치는 요리 솜씨가 이미지에 반전을 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한도전'에서의 모습 역시 이 반전의 효과가 큰 웃음 요인으로 작용한 사례다. 모델 출신의, 남성미 넘치는 남자 배우가 쫄쫄이를 입고, 얼굴에 숯을 잔뜩 묻힌 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화제가 되기 충분했다. 특별히 '무한도전' 멤버들은 차승원을 무장해제 시키는 유쾌한 개성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리더인 유재석의 편안하면서도 상대의 특징을 콕콕 집어내는 진행 능력이 차승원의 일상적이고 편안한 매력을 꺼내는 데 일조한다는 평이다.
그 때문일까? 차승원과 유재석은 '무한도전' 밖에서도 서로에 대해 언급,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특히 유재석은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서 "차승원은 내가 어려웠을 때마다 예능에 나와 도움을 많이 줬다"고 '무한도전' 뿐 아니라 '패밀리가 떴다' 등 자신이 진행하는 예능프로그램에 매번 즐겁게 출연해 준 차승원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서로 다른 분야에 있음에도 불구, 10년간 신뢰를 쌓아온 두 사람의 우정은 귀감이 되고 있다. 이번에도 영화 개봉을 앞두고 유재석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차승원이 또 한 번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지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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