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소정과 갓승희가 만나서 레전드 무대를 탄생시켰다. 1위 팀답게 냉정한 군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앵콜'까지 얻어낸 이들이다. 믿고 듣는 콤비의 탄생이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걸스피릿'에서는 군심저격 특집이 진행됐다. 12명의 걸그룹 멤버들이 두 명씩 팀을 만들어 군부대 공연을 펼쳤다. 405명의 군인들이 열광했지만 의외로 '짠' 표심을 잡기 위해 무대를 불태웠다.
군심저격 특집의 1위는 레이디스 코드의 소정과 오마이걸 승희의 무대였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의 조합은 군인들의 앵콜까지 받으면서 최고점을 기록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의미 있는 무대에 소정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 소정과 승희의 역대급 무대가 끝난 후 시청자들은 1위가 당연했다는 반응이다.
소정과 승희는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와 에이핑크의 '노노노'를 선곡하면서 무대를 다양하게 꾸몄다. 무엇보다 단순히 노래를 커버하는 느낌이 아닌 이들만의 아이디어와 편곡을 가미한 새로운 버전의 무대를 탄생시켰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무기였다. 섹시에 도전한 승희와 처음으로 애교를 보여주게 된 소정. 무대에 충실하게 연습하고 아낌없이 끼를 발산한 두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소정과 승희가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단순한 흉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몇몇 팀들이 '걸스피릿'의 취지보다 위문공연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단순한 커버 무대를 소화했고, 이 과정에서 "목소리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혹평까지 들어야 했다. 하지만 소정과 승희는 이들의 목소리와 실력을 충분히 각인시킬 수 있는 편곡으로 표를 잡았다. 특히 무대 엔딩 부분에 서로 애드리브를 주고받으면서 두 사람의 목소리와 실력을 각인시킬 수 있는 편곡을 넣었고, 이는 신의 한수였다. 똑똑한 전략이었고, 전략을 뒷받침하는 실력을 보여준 것.
결국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한 두 사람이다. 승희는 '걸스피릿' 첫 회에서 1위를 하면서 기대주로 꼽혀왔는데 이어진 세 번의 경연에서 두 번의 1위를 차지하며 기대감을 더 높였다. 소정도 두 번의 1위를 기록하며 스스로 그녀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계기를 만들었다. '갓'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소정과 승희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