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을 한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이 어느 덧 1년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시청률 역시 상승세다. 최근에는 막내로 구본승이 투입돼 8%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지난 23일 방송된 양평 편 역시 8.8%를 얻으며 놀라운 관심을 얻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최근 열애 고백을 한 김국진 강수지가 있지만, 김완선, 김광규, 최성국, 신효범 등 함께하는 멤버들의 끈끈한 우정과 재치넘치는 입담 등이 인기 요소로 손꼽힌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80년대 CF 퀸인 강문영이 새 멤버로 합류해 놀라운 친화력을 보여줘 눈길을 모았다.
파일럿 당시부터 '불타는 청춘'과 함께해온 이승훈 PD 역시 "이렇게 오래할 줄은 몰랐다"라고 말하며 뿌듯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에 이 PD에게 '불타는 청춘'만의 매력,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함께 하고 싶은 출연자 등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 최근 녹화에서 인터넷 방송을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처음에 최성국 씨가 얘기를 꺼내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하자고 했었다. 그렇게 크게 할 생각이 없었는데 타이밍이 그렇게 맞았다. 원래 생각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하는 것을 해보자. 이것도 도전이지 않나'였다. 제대로 홍보가 된 상태도 아니고 해서 많이 들어와봐야 20명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하나 둘씩 빠져나가면 그들을 붙잡기 위해 뭔가를 열심히 하는 방식의 그림이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처음이다 보니 어설픔은 당연하고 말이다. 그런데 시작도 전에 70명이 있더니 순식간에 3천명을 넘어서더라. 결국 만명이 넘었다. 다들 놀라워했는데, 정작 이분들은 댓글을 못 읽었다. (웃음)"
- 팀 분위기가 좋아보인다. 회식은 많이 하는 편인가?
"저희 팀 분위기는 정말 좋다. 매번 회식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소히 만나서 밥 먹고 그러긴 한다. 현장에서 보면 정말 가족같다. 이번에도 우리를 도와주러 오신 분이 있는데, 구본승 씨가 마루에 앉아 있고 다같이 두런두런 얘기를 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시골집에 막내 동생이 군대 갔다가 휴가를 온 것 같다고 하시더라. 그런 가족같은 느낌이 있다."
- 구본승 씨는 두 번째 촬영인데도 벌써 친해진 느낌이 나오더라.
"한 번 촬영을 하면 한달 정도가 흐르고 다시 만나 촬영을 하는 건데, 아무래도 그 좁은 방에서 다 같이 자고 밥을 먹고 하다 보면 친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 예전에 김국진 씨가 강수지 씨에게 생일상을 차려줬는데, 그런 건 제작진 관여없이 본인이 직접 알아서 하는 건지 궁금하다.
"제작진과 촬영을 가기 전에 기본적으로 이번엔 뭐할건지에 대해 물어보고 얘기를 나눈다. 그 때 강수지 씨 생일인 것을 알고 있으니까 장난식으로 '생일상 차려주실거죠?'했는데 진짜 하셨다. 솔직히 그 분들이 누가 시킨다고 할 수 있겠나. 다 마음이 있으니까 하는거다. 본인들이 하시 싫은 건 제작진이 절대 시키지 않는다. 어차피 그분들이 하고 싶은 거 아닌 것을 해보라고 하면 못하신다. 룰 설명하는데만 1시간이 걸린다.(웃음) 그래도 요즘은 많이 늘었더라."
"다들 기본적으로 체력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 김완선 씨는 한 번 촬영 갔다 오면 2, 3일 누워 있었다. 너무 힘들다고. 그런데 1년 전부터는 체력이 좀 붙었다고 하더라. 매니저가 그러길 김완선 씨가 촬영 끝나고 올라가는 차안에서 기절을 하듯 잠을 잤는데 지금은 체력이 붙어서 잠을 안 잔다고 하더라."
- 혹시 앞으로 꼭 섭외를 하고 싶은 스타가 있다면?
"정말 많은데 마동석 씨를 꼭 막내로 섭외를 하고 싶다. 나이는 최성국 씨와 동갑인데, 구본승 씨가 들어오기 전 최성국 씨가 막내일 때 마동석 씨 같은 막내가 들어오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곤 했다. 또 배성우 씨도 출연해주셨으면 하는 스타 중 한 명이다. 재미있다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이 분은 제 마음 속 1순위인데, 예전에 '우리들의 천국', '순풍 산부인과'에 나오셨던 김찬우 씨다. 정말 팬이고, '불타는 청춘'에 딱이다. 꼭 출연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 섭외의 어려움은 없나?
"활동을 오랜만에 시작하시는 분들은 고민을 많이 하신다. 갑자기 예능에 나와서 할 수 있을까 하는 망설이는 분들 굉장히 많다. 전혀 그러실 필요없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처음엔 그러시다가도 한 번 출연을 하시면 계속 오고 싶어하신다. '재미있다, 언제 다시 가냐' 이러신다."
-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달라.
"멤버들에게 열정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뭔가를 도전하고 싶다. 예를 들면 '아육대'가 아닌 '중육대'를 생각하기도 했다. 중년 육상 대회를 멤버들과 함께 하려고 했다. 물론 게임 룰은 많이 바꿔야 할 것 같지만 말이다. 그런 식으로 그냥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분들이 도전을 할 수 있고, 그래서 아직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고 공감을 할 수 있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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