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왕좌를 호령하던 SBS ‘닥터스’가 지난 23일로 종영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전국기준, 이하 동일기준)라는 높은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둔 것. 지금까지 적수 없는 시청률 1위를 달리던 ‘닥터스’가 퇴장하면서 누가 왕좌에 오를까. 새로운 왕은 SBS와 KBS 2TV의 ‘달’이 될지 MBC의 ‘몬스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SBS는 ‘닥터스’ 후속으로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를 선보인다. ‘괜찮아 사랑이야’,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그들이 사는 세상’ 등을 연출한 김규태 PD의 신작으로 영상미는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는 포인트. 여기에 고려로 타임슬립한 해수(이지은 분)를 둘러싼 황자들의 로맨스가 여심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기,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백현(엑소), 지수 등 거대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꽃미남 배우들이 출격한다.
첫 방송을 열흘 앞두고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시사회에서는 1, 2회를 먼저 선보일 정도로 완성도에 높은 자신감을 자랑하고 있는 중. 김규태 PD 특유의 영상미를 비롯해 웅장한 스케일과 흡입력 있는 전개, 배우들의 열연 등이 호평을 받았다. 100% 사전 제작이며 오는 29일 1, 2회 연속 방송된다.
이보다 일주일 먼저 출사표를 던진 KBS 2TV는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성균관 스캔들’을 잇는 궁중로맨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보검이 ‘츤데레’ 세자 이영으로 분했고, 김유정이 남장 내시 홍라온 역을 맡았다. 김유정은 궁중 로맨스 ‘해를 품은 달’로 한 번 호평을 얻었던 만큼 믿음을 주고 있고, 박보검은 전작의 잔상을 완전히 지우며 작품에 녹아들었다.
물론 ‘구르미 그린 달빛’은 전작의 낮았던 시청률로 유리한 입지를 이어 받을 수 없었고, 경쟁작이 워낙 탄탄했기에 아직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반등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 산뜻하고 풋풋한 분위기, 능청맞게 변신한 박보검과 사랑스러운 김유정의 케미스트리(조합)에 거는 기대가 바로 그것. 1회(8.3%)에 비해 2회(8.5%)가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MBC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몬스터’로 꾸준한 시청자 층을 확보하고 있다. 주로 10% 내외의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어 만만치 않은 2위다. 신작들의 공세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월화극이 새로운 판도는 어떻게 변할까. / besodam@osen.co.kr
[사진] SBS, KBS,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