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자 귀신아' 택연을 보면 반하지 않을 수 없다. 극중 자상하고 따뜻한 성격을 가진 그는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정을 발휘한다. 마치 해바라기가 태양을 따르는 것처럼 지고지순하다. 훈훈한 비주얼을 가진 택연의 매력과 잘 맞아떨어져 남자도 인정하는 멋진 남자 캐릭터를 완성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월화극 '싸우자 귀신아'(극본 이대일, 연출 박준화)에서 5년 만에 의식을 찾은 김현지(김소현 분)의 눈에 귀신들이 띄었고, 그 소식을 들은 박봉팔(택연 분)은 그녀에게 위로를 건네며 따뜻한 방패가 돼줬다. 현지는 귀신으로 살았던 기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데 불현듯 찾아오는 기억 탓에 고통 받는 중이다.
봉팔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현지의 곁에서 맴돌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고, 그의 노력에 감동한 현지는 봉팔에 대한 설렘을 숨기지 못했다. 공포물이지만 두 사람이 등장할 때만큼은 여느 로맨스 드라마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달달했다.
이날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주혜성(권율 분)이 현지를 죽이려고 했던 것도 모자라 봉팔의 부모님을 살해했다는 것이다. 봉팔은 수 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시신을 처음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경찰은 그의 죽음이 석연치 않아 부검을 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봉팔의 동의를 구했다.
그런 가운데 5년 전 한 절에서 현지와 봉팔의 아버지가 만난 적이 있던 것으로 드러나 두 사람이 심상치 않은 인연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했다.
택연이 연기하는 박봉팔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불행하게도 귀신이 보인다는 점에서 기존과 다른 색다른 인물이다. 그는 귀신과 몸싸움을 벌어 돈을 버는 이른바 '멘탈 갑' 캐릭터를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현지와 봉팔의 로맨스에 공포를 덧입혀 독특한 로코의 주인공이 탄생한 것이다.
자신만의 연기 스타일을 가진 택연의 앞날이 기대된다. 앞으로 또 어떤 역할을 맡아 어떻게 표현할지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넓은 스펙트럼을 지녔기 때문이다. 또 만나는 여배우마다 최고의 케미스트리를 빚어내며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당기는 에너지를 지녔다. 박봉팔이란 캐릭터는 온전히 택연이라는 배우에 의해 가능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싸우자 귀신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