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가 지난 23일 화해와 용서, 그리고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해피엔딩으로 종영됐다. 시청률 역시 20.2%(닐슨코리아, 전국)를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닥터스'는 사제 지간에서 의사 선후배가 된 유혜정(박신혜 분)과 홍지홍(김래원 분)의 사랑과 성장 스토리를 다룬 의학 휴먼 멜로 드라마로 시종일관 예쁘고 따뜻한 감성을 유지했다. 하명희 작가 특유의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너무나 아름답게 담겨진 것. 여기에 오중환 PD의 섬세한 연출력, 김래원 박신혜 등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드라마라는 평가를 얻었다.
6월 20일 첫 방송을 시작해 2개월을 부지런히 달려온 '닥터스'. 의학을 다루고 있다 보니 후반부는 거의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촬영에 몰두해야 했던 오충환 PD는 지난 23일 모든 촬영이 끝난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OSEN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 시청률이 정말 높게 나왔다. 첫 번째 메인 PD를 맡으셨는데 더욱 뜻깊으실 것 같다.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더 잘 나와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실 시청률이 잘 나올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욕심은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니 정말 감사하다."
- PD님이 김래원 씨와 동갑이라고 들었는데, 젊은 배우들과 촬영을 해서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저희 스태프들 연령대가 다 어리다. 촬영 감독도 저와 동갑이고, 다른 스태프들도 20대 초반이 많다. 그래서 현장은 자유로운 분위기였고, 연기 또한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김래원 씨가 되게 어른 남자 스타일인데, 본인도 편하게 앵글에서 많이 놀더라. 급히 들어오게 된 상황인데도 금방 친해졌고, 전에 연기했던 것과 달라서 어색할 수도 있었는데 편하게 더 많은 것을 보여줬다. 편하게 잘해주신 것 같다."
- 19회 방송 말미에 나온 메이킹 영상을 보니 박신혜 씨가 옥상에서 트와이스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기도 하더라.
"스태프들과 장난도 많이 치고 자유로운 분위기다. 대기 시간이 워낙 길다 보니 그 때는 저희가 그냥 놀라고 음악을 틀어놓는다. 제 기준에선 이런 촬영장이 없는 편이다. 드라마 촬영은 워낙 힘들고 예민하다 보니 그렇다. 그런데 저흰 정말 밝은 분위기였다. 다들 즐겁다 보니 더 자신감 있게 촬영을 했고 그래서 잘 나온 것 같다."
- 하명희 작가님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었을텐데, 그걸 연출자로서 얼마나 전달을 잘 할 것 같나.
"100점 만점에 85점 정도?(웃음) 작가님과 처음 만났을 때와는 주제 의식은 많이 달라졌다. 캐릭터들도 많이 밝아졌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이 주인공 서사가 강했는데 주변인과 환자의 에피소드도 많이 다루게 됐고, 연애와 가족 얘기가 현실적인 주제라 공감할 수 있게 풀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찾았다. 그걸 직접적으로 얘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내레이션 밖에 없더라. 그래서 시작하게 된 내레이션이었는데 작가님이 정말 많이 힘들어하셨다. 작가님과는 이런 저런 얘기를 정말 많이 했는데, 초반에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았다. 하지만 시청률이 많이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메디컬 성장 드라마에서 해야 할 얘기도 놓치지 않고 갔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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