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래원과 박신혜는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를 통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바로 홍지홍과 유혜정이다. 처음에는 이들의 연기 변신이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았는데, 두 사람은 이를 보란듯이 깨부수며 최고의 연기 내공을 뽐냈다. 김래원과 박신혜의 탄탄한 연기력이 있었기에 캐릭터가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이 됐다는 반응이 지배적. 이 때문에 두 사람의 캐스팅은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특히 박신혜는 이 드라마를 통해 액션 연기까지 도전했으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반항아 그리고 의사로 변모해야 해 연기적인 고민이 많았었다. 준비 과정도 길었다. 하지만 박신혜는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며 20대 여배우 톱 클래스임을 제대로 입증했다.
김래원은 그간의 어두운 분위기를 떨쳐내고 최고의 로맨티스트로 변신했다. 첫 의학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위화감이 없었으며, 사랑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나가는 '사랑꾼'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무한 지지를 받았다. 이번에 두 사람과 처음으로 드라마 작업을 해본 오충환 PD는 두 사람의 인성과 열정에 연신 감탄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박신혜 씨는 이번에 액션신이 많아서 고생을 했을 것 같다.
"본인이 했던 드라마 중에서 가장 고생을 했지만 재미있었다고 하더라. 성격이 밝고 배려심이 많은 배우라 단 한번도 얼굴 찡그리는 일 없이 다 해냈다. 액션도 대역 없이 본인이 다 촬영했다. 몸을 안 사리고 연기를 해줬다. 또 감정적으로 진폭이 큰 상황이 많았다. 3회에 보면 10번 가까이 울었는데 그걸 다 잘해냈다. 정말 부지런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다. 제가 만나본 배우 중 최고였다."
- 김래원 씨는 전작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내는데 성공을 했다.
"연기 잘하고 몰입도 잘하는 배우라 찍으면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정말 상남자다. 그래서 홍지홍과 맞는 부분이 있고 안 맞는 부분도 있는데 그 순간 몰입해서 홍지홍이 되더라. 신기한 경험이었다. 정말 멋지고 잘하는 배우다."
-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도 많았지 않나. 그런 대사 촬영 후에 괜찮았나?
"괜찮았다. 그런 것에 대해서 오히려 더 좋아했다."
- 혹시 대본에 없는 애드리브도 많이 하는 편이었나?
"본인만의 톤이 있다. 기본적으로 대본이 마무리가 되어 있긴 해도 그 이상 찍는 것이 많았는데, 그 때 애드리브를 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나쁜 기지배'는 대본에 있는 대사인데 톤은 달랐다. 그걸 본인이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아이디어가 많은 배우다. 초반에 바나나우유 놓고 가는 것도 대본에 없는 거였는데, 현장에서 만들었다. 센스가 많은 배우다."
- 현장에서 의견을 많이 내는 배우인가 보다.
"이것저것 조합을 많이 하고 또 연구도 많이 한다.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고, 크게 와닿을 수 있을까 생각한다. 본인도 연기를 하면서 많이 재미있어 했다. 그간 어두운 역할 연기를 많이 해서 본인도 다른 연기를 하고 싶어했다. 초반에 '옥탑방 고양이' 때의 연기를 많이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밝게 연기를 해줘서 고맙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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