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커플로만 두기엔 아까운 찰떡 케미다. 로맨틱코미디로 시청자들을 배꼽잡게 하더니 이뤄질 수 없는 눈물 멜로까지 펼치고 있는 것.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의 강지환과 조보아 이야기다.
‘몬스터’에서 강기탄(강지환 분)과 도신영(조보아 분)은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상황이지만, 통통 튀는 발랄한 분위기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커플이다. 이는 신영의 ‘밀당’을 모르는 애정 공세와 이를 부담스러워하고 피하는 기탄의 재밌는 상황 덕분.
도도그룹의 막내딸로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자란 신영은 가지고 싶은 건 다 가졌던 공주다. 물적인 것은 물론 사람의 마음까지도 말이다. 초반 기탄은 도도그룹에 신입사원으로 취업해 신영의 비서로 활약했다. 안하무인인 신영을 유일하게 흔드는 인물로, 신영은 기탄에게서 큰 매력을 느꼈다. 비록 티격태격하며 괴롭히기 일쑤였지만 결국 사랑에 빠진 것.
누가 짝사랑은 늘 눈물짓기만 한다고 했나. 신영의 짝사랑은 가식을 모르고 돌직구가 이어져 코믹한 장면을 대거 만들었다. 술에 취해 기탄의 귀를 물어뜯기도 하고 매일 고백하고 차이는 것이 일상이다. 이는 복수가 큰 줄기를 이루는 ‘몬스터’에서 숨 쉴 구멍을 만들어주며 젊은 시청자 층까지 공략할 키가 되고 있다. 실제로 기탄과 신영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크다.
지난 23일 방송된 41회에서는 두 사람의 악연을 알게 된 신영의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황지수(김혜은 분)가 변일재(정보석 분)의 사주로 신영에게 기탄의 부모를 죽인 게 신영의 오빠인 도광우(진태현 분)라고 밝힌 것. 기탄과 결혼할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신영에게는 최악의 비보였다. 기탄의 얼굴만 봐도 웃음꽃이 피던 신영에게도 눈물이 찾아오게 된 것.
방송 말미 조보아는 기탄을 발견하자마자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으로 서럽고 애틋해진 신영의 감정을 표현했다. 코믹을 담당하던 기탄과 신영 커플의 앞길에는 어떤 전개가 펼쳐질까. / besodam@osen.co.kr
[사진] '몬스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