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은 솜사탕 같이 달달한 청춘들의 연애만 담는 게 아니다. 왕이 되고자 하는 두 남자의 권력 싸움도 살벌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회에서 박보검과 진영의 대립이 드러나며 앞으로 이 드라마가 사랑과 함께 궁궐 암투도 다룰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 2회는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이 왜 그동안 정사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행동했는지 그 아픔이 드러났다. 영이의 아버지이자 왕(김승수 분)은 막강한 막후 권력을 휘두르는 김헌(천호진 분) 세력 때문에 허수아비와 다름 없었다. 헌이의 손자가 김윤성(진영 분)이었고 헌이는 윤성이 왕이 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점쟁이의 말에 더 높은 권력을 탐하고 있었다.
힘이 없는 왕과 힘이 넘쳐 왕까지 넘보는 헌, 그리고 그의 아들과 손자인 영이와 윤성은 어느 순간부터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고 있었다. 불안한 아버지를 바라보며 답답해 하는 영이와 영이에게 큰 위협이 되는 존재인 윤성은 앞으로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이 높은 상태. 이 드라마가 영이와 남장 여자인 홍라온(김유정 분)의 설레는 로맨스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긴박감 넘치는 궁궐 암투도 건드릴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영이를 연기하는 박보검이 왜 첫 회부터 때때로 서늘한 눈빛으로 돌변하며 의미심장한 분노를 전달했는지 이유가 2회에 확실히 드러났다. 또한 ‘구르미 그린 달빛’이 마냥 사랑놀음만 다루지 않고 팽팽한 권력의 대립을 통해 청춘이 성장하고 진짜 정치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드라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청춘 로맨스 사극으로 가볍게 포장이 돼 있지만 어느 정도의 진중한 이야기를 끄집어내며 긴장감을 확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박보검 특유의 눈빛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눈빛으로 향후 변화될 영이의 모습을 예측할 수가 있고, 눈빛으로 영이의 매력을 한껏 높이고 있는 박보검의 연기가 흥미롭다. 또한 권력 암투의 소용돌이 속에 흔들리는 영이를 바로잡을 연인이 될 라온의 성장도 지켜볼 만 하다. / jmpyo@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