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유니온, 스튜디오 드래곤 등 자회사를 내세운 지상파 3사와 외주제작사가 원만한 상생을 위해 여전히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24일 국회 의원회관 9간담회실에서는 방송 콘텐츠산업 성장을 위한 외주제작 현황 및 개선방안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는 국회 미방위의원 이상민 의원과 교문위 도종환 의원이 주최,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와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 한국독립PD협회가 주관하는 회의로 방송영상산업 생태계 변화와 공진화를 위한 외주제도 정비 방안을 주제로 했다.
현재 각 방송사들의 외주 제작 규모는 지상파 총제작비 1조 284억원의 49%에 해당하는 5,121억원(2014년), PP 총제작비 1조 4,607억원의 20%에 해당하는 2,530억원이다. 이는 주체 다원화와 지상파 방송의 과점적 지위 약화,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외주제도의 장점을 반영한 결과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
하지만 최근 KBS가 자회사인 '몬스터 유니온'을 설립, MBC와 SBS의 프로덕션 기능확대, CJ E&M 드라마 전문법인 스튜디오 드래곤을 설립하며 외주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의견이 나왔을 뿐 아니라 수익배분개선, 표준 계약서 미정착 등 외주 시장 문제점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회의에서 발제를 맡은 원광대 신문방송학과 이만제 교수는 방송사업자, 외주제작사, 대형 특수 관계자 제작사, 개인 창작자 모두가 공진화 하는 환경으로 외주 생태계를 정비할 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과 다원적 제작 주체 육성 정책 목표의 균형을 맞추고 지상파 과점적 지위 약화에 따른 미래형 외주 정책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외주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 회장이자 코엔의 수장 안인배 대표의 의견도 들어볼 수 있었다. 안 대표는 양측 모두가 방송산업이 살아야 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하며 "외주제작사를 보호해달라고 구걸하는 게 아니라 체급을 맞춰서 싸우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KBS1TV 사업국 조성만 국장은 "KBS가 외주제작사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것은 외주국이 일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라며 "현재 KBS에는 다양한 규모의 외주제작사가 들어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화된 비율로 부당함을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의견을 들은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은 "우리 방송 콘텐츠 분야가 어떻게 해야 잘 성장해나가고 과실을 먹을 수 있는가 고민해보겠다"라며 지상파 3사 제작사와 외주제작사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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