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달빛궁궐'을 위해 이하늬, 권율, 김슬기가 뭉쳤다.
김현주 감독은 24일 오후 용산구 용산 CGV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달빛궁궐'(김현주 감독)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 "연관 검색어 나도 봤다. 개인적으로는 같이 거론되는 게 영광이다. 하지만 그런 질문이 오면 미야자키 하야오와 비슷한 점이 어떤 게 있는지 역으로 질문한다"고 답했다.
한국에 2D 애니메이션이 많지 않아 대중적인 그림을 가지고 나올 때 그렇게 볼 수 있다는 것. 김 감독은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은 보편적인 장르적 특성이 있어서 소년이나 소녀가 주인공 하게 되고 판타지가 벌어지는 걸 비슷하다고 할 수 없다"며 "한국 사회에서 2D 애니메이션을 만나기 힘들다. 나처럼 대중적 그림체를 가지고 있으면 지브리 애니메이션이랑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장르가 많다면 그런 얘기가 덜하겠다. 그러나 볼 수 있는 게 한정돼서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달빛궁궐'은 우연히 창덕궁 속 환상의 세계 달빛궁궐로 들어가게 된 열세살 소녀 현주리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배우 김슬기가 주인공 현주리의 친구 다람이, 이하늬가 매화부인, 권율이 훈남 무사 원 역의 목소리 더빙을 맡았다. 김현주 감독은 이 애니메이션을 10년 전 창덕궁 낙선재 특별 개방전에 갔다가 떠올리게 됐다고 했다. 그는 "외국에서 베르사유를 볼 때 우리 궁궐은 기와집 껍질만 있을까 헀는데 여기도 사람이 살았던 공간이라는 걸 보니 달라보였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한국적인 색채가 가득 담긴 이번 애니메이션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보였다. 가야금 OST까지 직접 연주한 이하늬는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녹음은 얼마나 에너지 쓰느냐에 따라서 빛깔이 달라지는데, 음악 감독님, 감독님이 오셔서 작업을 했어서 그게 어떻게 어떤 빛깔로 스크린에 올려질까 기대하면서 왔는데, 내 안에는 울컥하는 마음이 있었다"며 "가장 한국적이고 우리가 소박하다고 지나갔던 사소한 것들이 우리의 진솔한 모습일 수 있고, 중요한 것일 수 있다는 교훈을 얻고 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슬기 역시 "나도 한국적 애니메이션이라서 좋았다. 사실 애니메이션이 일본이 강하다보니까, 아이들이 볼 때 일본 문화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받아들여졌다. 이번 애니메이션은 창덕궁에 빨려들어가면서 구경하게 되고 우리 문화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서 나도 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권율은 독특한 흥행 공약을 걸어 웃음을 줬다. 초등학교를 선정해 등굣길에 안내를 해주겠다는 것. 이에 이하늬는 권율의 공약에 동참하겠다고 했고, 권율은 "초등학교 정원을 아이들과 구경하는 것이 어떠냐"며 극 중 매화부인의 캐릭터에 어울리는 제안을 해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달빛궁궐'은 오는 9월 7일 개봉한다. /eujenej@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