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안에서는 '달의 연인'이 마지막 사극이지 않을까요?"
'사극전문 배우'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배우 이준기가 '달의 연인'이 30대 마지막 사극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제 막 30대 중반으로, 아직 5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있음에도 이와 같은 발언을 한 이유는 모두 '달의 연인'에 대한 자신감 덕분.
이준기는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통해 군 제대 이후로는 벌써 네 번째, 연기 인생을 전체로 봤을 때는 여섯 번째 사극에 도전한다. 이에 일부에서는 '또 사극?'이라는 반응이 있었지만, 이준기 역시 이를 알고도 '달의 연인'을 선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와 김규태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
이는 오는(24일) 열린 '달의 연인'의 제작발표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준기는 '달의 연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김규태 감독님과 작업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며 "드라마하는 분들이라면 함께 해보고 싶은 감독님으로 꼽히시고, 특유의 영상미나 진정성이 배우로서 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답하며 김규태 감독에 대한 신뢰를 밝혔다.
물론 연거푸 사극에 도전한 탓에 지나치게 사극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도 익히 알고 있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는 "저 역시도 많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막상 작품이 끝나고 나면 이준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했다고 나쁘지 않은 평을 해주셔서 작품 선택을 할 때 사극에 딱히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다. 자신 있는 부분을 새로운 방식으로 창조했다는 것에 확신이 있는 것들만 고르고 있다"고 덧붙이며 스스로의 사극 도전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달의 연인'은 100% 사전제작일 뿐 아니라, 21세기 여성이 고려로 건너가는 타임슬립을 활용한 퓨전 사극 장르로 서사적으로나 연출적으로 모두 새로운 도전을 한 작품으로 그동안 이준기가 보여줬던 사극들과는 180도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
이에 김규태 감독 역시 "우리 드라마를 끌고 가고 있는 배우 이준기에 대해 특히 칭찬하고 싶다. 멋있는 캐릭터를 워낙 열정적으로 소화했다. 그의 전작들과는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감히 '인생작'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견한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렇듯 이준기에게 '왜 또 사극이냐'고 묻는다면 이에 대한 답은 '달의 연인'을 통해 얻을 수 있을 듯하다. 가장 자신있는 장르일 뿐 아니라, 여태까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사극전문배우' 이준기의 활약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