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드라마팬들의 즐거운 비명이 터져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닐 듯하다.‘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로 이어지는 월화극 대전 만큼 수목극 1위를 놓고도치열한 접전이 시작됐다. 특히나 수목극 자리는 각 드라마 사이에 압도적인 시청률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 상태여서 더 흥미진진하다. 편성 난항 소동을 뒤로 한 ‘질투의 화신’이 기대 속 첫 행군에 나선다.
SBS ‘질투의 화신’이 24일 첫 방송된다. 이로써 각각 6회 씩을 남겨 놓은 MBC ‘W : 두 개의 세계’와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도 긴장할 수 밖에 없는 형국이 조성됐다. 앞서 수목극 1, 2위 다툼을 벌였던 두 작품도 흥행력을 입증받은 스타 배우들이 이끌고 있지만, ‘질투의 화신’은 로맨틱 코미디의 장인으로 꼽히는 조정석과 공효진이 호흡을 맞추기 때문이다.
‘W : 두 개의 세계’와 ‘함부로 애틋하게’는 이미 장점과 단점을 전부 노출한 상태다. 전자는 독특한 전개와 배우들의 훈훈한 비주얼로 화제성을 잡았지만 설정만 있고 서사가 부족하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반면 후자 역시 출연진의 뛰어난 미모가 소구점이고, 애틋한 이야기가 강점이지만 계절감 문제와 과도한 신파조를 지적당한 바 있다. 그러나 ‘질투의 화신’은 ‘물 만난 고기’라는 말처럼, 로맨틱 코미디를 잘 하는 배우들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만난 상황이다.
그러나 ‘질투의 화신’의 출발이 이름값 만큼 화려할 지는 미지수다. 편성 이전부터 방송사들과 제작사 간 밀고 당기기의 희생양이 됐던 것은 차치하고라도 경쟁작 두 편이 이미 반환점을 돌아 고정적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가, ‘질투의 화신’ 전작인 ‘원티드’의 시청률이 높지 않았던 터라 첫 방송에는 새 시청자 유입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W : 두 개의 세계’와 ‘함부로 애틋하게’의 시청률 차이는 3% 남짓(닐슨코리아). 큰 차이는 아니다. 이들과 정면으로 맞붙을 ‘질투의 화신’의 참전이 수목극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달의 연인’ 포스터,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