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도루 선두' 박해민, "1위는 언제나 기분좋은 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8.25 05: 58

한 번은 우연이고 두 번은 실력이다. '람보르미니' 박해민(삼성)이 도루왕 2연패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60도루를 달성하며 이 부문 1위에 등극했던 박해민은 23일 현재 41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손아섭(롯데)에 5개차로 앞서 있다. 전문가들은 "이변이 없는 한 박해민이 도루왕에 등극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24일 SK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해민에게 '2년 연속 도루 1위에 등극하면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고 하자 "1위는 언제나 기분좋은 일이다. 하면 할수록 좋다. 2년 연속 도루 1위에 등극한다면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하지만 (손)아섭이형이 계속 추격해오고 도루 실패가 늘어나고 있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2년 연속 도루 1위에 등극한다면 리그 최고의 대도로 인정받게 될 듯. 이에 박해민은 "특정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건 좋은 일이다. 내가 타격 능력이 특출난 것도 아니고 공격 지표 가운데 도루가 가장 자신있기에 더 열심히 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특급 좌완으로 명성을 떨쳤던 송진우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시즌을 시작할때 타이틀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고 말했다. 박해민 역시 "지난해 도루왕에 오른 뒤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작년과는 달리 누상에 나가면 견제가 훨씬 많아졌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뚫고 도루를 성공시키면 더욱 짜릿하다"는 게 박해민의 말이다. 

박해민의 도루 능력은 단연 으뜸. 도루왕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 출루가 뒷받침돼야 한다. 최근 10경기 타율 4할1푼3리(46타수 19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 중인 박해민은 "시범경기 만큼은 아니지만 이달 들어 내가 생각해도 타격감이 정말 좋은 것 같다. 최근 들어 조금씩 떨어지는 느낌인데 타격 훈련할때 신경을 많이 쓴다"고 전했다. 
최형우는 "요즘 내가 좋아하는 동생들이 누상에 많이 나가 타점을 올릴 기회가 많아졌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박해민은 "누상에 나가 상대 배터리를 뒤흔드는 게 나의 역할이다. 누상에 나가는 만큼 들어와야 한다"면서 "(이)승엽 선배님과 (최)형우형의 타점 생산 능력이 뛰어나 나 역시 기분이 좋다. 타석에 들어서면 한 번이라도 더 출루하고 싶어진다. 중심 타선이 타점을 생산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해민의 수비 능력은 10개 구단 외야수 가운데 단연 최고다.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 범위와 정확한 타구 판단 그리고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는 박해민이기에 가능하다. "어려운 타구를 잡아낸 뒤 팬들이 박수를 보내주실때 그 기쁨은 배가 된다. 하지만 가끔씩 부담이 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예를 들어 동료 외야수들이 아슬아슬하게 타구를 잡지 못하면 '박해민이면 잡았을텐데'하는 이야기를 종종 하신다. 내가 나간다고 다 잡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누구든 비교되는 건 기분좋은 일이 아니다. 미안한 마음이 들때도 있다". 
박해민은 23일 대구 SK전서 1점차 앞선 9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김민식의 큼지막한 타구를 전력 질주해 걷어냈다. 야구에 만약이란 건 없지만 안타로 연결됐다면 패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에 팬들은 '박해민의 1세이브 달성'이라고 재치있게 표현했다. "가끔씩 댓글을 보면 정말 기발한 것 같다. 그저 한 경기 이겼구나 생각했는데 세이브라고 표현하니 신선하다. 세이브라는 게 팀 승리를 지켰다는 표현이기에 기쁘다. 기록으로 인정받는 건 아니지만 만족스럽다". 
"팀이 위기 상황에 처했을때 좋은 수비를 연출하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는 박해민이 있기에 삼성의 외야진은 더욱 탄탄하게 느껴진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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