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인'과 '구르미 그린 달빛'이 같은 사극, 다른 느낌으로 맞대결을 치룬다. 본격적으로 뚜껑을 열기도 전부터 서로의 비교 대상이 됐던 두 드라마 중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는 승자는 누가 될까.
SBS가 100% 사전제작으로 선보이는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와 KBS 2TV가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은 '구르미 그린 달빛'은 모두 퓨전 사극을 장르로 할 뿐 아니라, 단 일주일 간격으로 동시간대 방영된다는 점으로 일찍부터 맞대결을 예고했다.
이에 지난 22일 먼저 스타트를 끊은 '구르미 그린 달빛' 측은 비슷한 장르의 '달의 연인'과의 동시간대 편성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라며 자신있는 태도를 보였다. 이는 '달의 연인' 측 역시 마찬가지.
그도 그럴 것이 두 작품은 사극이라는 점만 제외한다면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기 때문. 먼저 '구르미 그린 달빛'은 조선의 23대 왕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남장한 채 내관으로 궁에 입궐한 라온이라는 인물과 기타 설정들을 첨가해 한층 더 유쾌하고 발랄한 청춘 사극이다.
앞서 베일을 벗는 '구르미 그린 달빛'의 1~2회만 보아도 까칠하고 안하무인인 이영과 그가 세자라는 것을 모르고 그저 동료처럼 편하게 대하는 라온의 모습이 그려지며 앞으로 펼쳐질 좌충우돌 예측불허 로맨스를 예상할 수 있었다.
반면 오는 29일 방송되는 '달의 연인'은 그보다 한층 무거우면서도 진지한 분위기를 예고했다. 고려 태조 이후 여덟 명의 황자들이 황위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궁중 암투를 벌일 뿐 아니라, 고려로 타임슬립한 21세기 소녀 해수(아이유 분)과 4황자(이준기 분)가 애절한 사랑을 그리기 때문.
물론 21세기 소녀 해수(아이유 분)가 고려시대로 타임슬립하며 벌어지는 유쾌한 에피소드 4황자의 짙은 사랑은 애틋함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이는 주된 분위기를 이룬다기보다는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장르의 유사성을 지닌 대신, 전혀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에게 어필할 '달의 연인'과 '구르미 그린 달빛'의 맞대결은 '달의 연인'이 첫 방송되는 오는 29일부터 시작이다. 라이벌이자 서로의 페이스 메이커가 될 두 작품 중 누가 먼저 웃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OSEN DB 및 각 방송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