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나저러나 'W' 한효주는 이종석의 키였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W'에서는 다시 한 번 강철(이종석 분)의 키가 되는 오연주(한효주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오연주는 의문도 모른채 만화 세계에 다시 끌려들어왔고 계속해서 강철과 엮였다. 의도적으로 강철을 피하려고 했던 오연주였지만 강철은 계속 그녀 앞에 나타났다.
오연주가 강철을 만나면 안 되는 이유가 있었다. 앞서 두 사람은 현실 세계와 만화 세계를 지키기 위해 이별을 결심, 강철이 오연주를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 상황이었다.
만약 강철이 다시금 오연주를 기억해내고, 만화 세계라는 사실을 떠올려낸다면 만화 속 인물들은 존재의 의미를 잃고 사라질 게 뻔했다.
때문에 강철을 피해다녔지만 병원에서도, 심지어는 윤소희(정유진 분)의 집에서도 강철을 만난 오연주였다. 게다가 생각지 못한 변수, 진범 때문에 오연주와 강철은 다시 인연의 끈을 이어가게 됐다.
윤소희의 집에서 오연주를 발견한 강철은 오연주를 경찰에 넘기는 대신 자신이 데리고 있기로 했고, 함께 손현석(차광수 분)이 입원해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홀로 들어간 손현석의 병실에서 강철은 순식간에 범인으로 몰리게 됐다.
진범이 만화가인 오성무(김의성 분)를 조종, 강철이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범인으로 몰고갔으며 심지어는 손현석을 쏜 범인으로도 만들었다.
경찰을 피해 도망친 강철은 총상을 입은 채 오연주가 타고 있던 차를 몰고는 도망쳤다. 강철이 부상당했음을 안 오연주는 인적이 드문 모텔을 찾아가 강철을 치료했다.
강철의 목숨을 다시 살려낸 오연주는 아버지의 계획은 실패했으며, 만화 세계는 진범이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알게 됐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선 현실 세계로 돌아가야 했다. 이에 오연주는 다시금 강철에게 키스를 했다.
이렇게 오연주는 또 다시 이종석의 '키'가 됐다. 앞서 오연주와 강철이 처음 만났을 당시, 강철은 자신을 살려준 오연주를 보며 "내 인생의 키가 확실하다"는 말을 한 바 있고 그로 인해 오연주는 순식간에 만화 속 여주인공이 되었다.
이번에도 그럴 조짐이다. 강철의 목숨을 또 다시 살려낸 것은 물론이거니와, 진범이 조종하는 만화 속 세계에서 이 모든 것을 알고 강철의 억울함을 믿어줄 유일한 아군이기도 하다. 어디 이뿐인가. 이 모든 사건을 해결해줄 열쇠도 지니고 있다.
여기서 'W'가 단순히 여주인공을 로맨스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나타난다. 여주인공은 남자 주인공과의 로맨스 도구로 사용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로맨스물에서 적극적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여주인공을 보는 건 즐거운 일.
어떤 방법을 쓰든 강철 인생의 키가 될 오연주, 한효주의 모습이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W'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