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자'는 강우석 감독의 20번째 영화다. 20편의 영화 중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하는 강우석 감독은 ‘고산자:대동여지도’(이하 고산자)를 연출하며 데뷔하는 심정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배우로 살아온 차승원에게 있어서도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지난 24일 오후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을 통해 ‘고산자 대동여지도 무비 토크 라이브’가 생중계됐다. 이날 생중계에는 차승원과 유준상과 김인권 그리고 강우석 감독이 출연했다. 3명의 배우와 감독은 ‘고산자’에 대한 감춰진 이야기와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강우석 감독에게 있어 차승원을 김정호로 발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차승원과 고산자 김정호는 초상화부터 높은 일치율을 보였다. 그리고 강우석 감독은 “백두산에서 첫 촬영을 마친 뒤에 차승원 배우의 연기력에 대해 믿음이 바로 생겼다”며 “이후에 차승원 배우에게 ‘나를 믿고 따라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차승원도 강우석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차승원은 “처음에 강우석 감독님에게 시나리오를 받고 3주간 대답을 주지 않았다고 제작보고회 때 말씀하셨다”며 “그렇지만 시나리오를 보고 1일 정도 지나서 바로 해야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나머지 시간은 내가 이 배역을 하고 싶다고 강우석 감독에게 말해도 되나 고민하는 시간이었다”고 강우석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고산자’는 강우석과 차승원이라는 충무로의 거물들의 만난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그렇지만 그보다는 사회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젊은 마인드로 영화를 만드는 강우석 감독이 사료 속에서도 제대로 등장하지 않는 실존 인물인 김정호를 어떻게 그려냈을지가 더욱 궁금해진다.
그리고 오랜만에 예능인 차줌마가 아닌 배우 차승원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 중 하나다. 차승원과 함께 연기한 김인권은 “현장에 오면 김정호가 돼 있다 “실제 김정호도 제가 연기한 바우를 저렇게 대했을 것 같다. 현장에 나올 때마다 감탄한다”고 차승원의 연기에 대해 칭찬을 하기도 했다.
'고산자'가 이름값에 기댄 영화로 남을지 아니면 강우석 감독과 차승원이라는 이름값을 넘어선 영화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 그렇지만 현재까지는 실존 인물이자 위대한 업적을 이룬 김정호와 코믹부터 스릴러와 사극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 차승원의 만남이기에 이름값을 넘어선 영화가 탄생했으리라는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pps2014@osen.co.kr
[사진] V앱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