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작품을 하는 동안 여러 가지 상황에 처한 다양한 인물의 삶을 산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여러 가지 얼굴이 있다는 것은 최고의 칭찬 중 하나다. 동시에 작품에서 오롯이 캐릭터로 보이기 위해 실제 자신의 모습을 꺼내놓지 않기도 한다. 이는 ‘신비주의’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모두 배우의 숙명인 것은 맞다. 익숙함 속에서도 늘 신선함을 전달해야 한다는 그런 숙명 말이다.
그런데 배우 남주혁은 리얼리티성 예능프로그램을 두 개나 병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보면 볼수록 새로운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tvN ‘삼시세끼’에서는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손호준의 사랑을 듬뿍 받는 막내 남주혁이 됐고, MBC 모바일콘텐츠채널 Mbig TV ‘꽃미남 브로맨스’에서는 절친 남주혁이 됐다. 누구와 함께 호흡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그의 케미스트리(조합)가 블랙홀 매력을 뽐내고 있는 것.
◇설비부의 막내
남주혁은 ‘삼시세끼’에서 새로운 막내로 합류했다. 지금까지는 손호준이 ‘베테랑 머슴’으로 활약했던 바. 그의 소중한 조수가 된 셈이다. 그렇지만 그를 잇는 머슴이라는 캐릭터 말고도 새로운 포지션을 구축한 것은 유해진과 함께 설비부에 몸을 담으면서다. 유해진의 아재 개그 매력에 푹 빠져 그를 잇는 ‘아재 꿈나무’로 등극한 것. 모델 출신의 배우로서 세련된 외모를 자랑하고 있는 것에 반해 아재스러움이 빛날 때마다 반전 매력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차승원, 유해진이라는 까마득한 선배들 앞에서 ‘아들’이 돼 버리는 모습도 여심을 사로잡는 포인트. 예의바름이 몸에 배어 있는 듯한 모습도 흐뭇함을 자아낸다. 막내 머슴으로 활약 중인 남주혁은 이처럼 선배들과 시청자들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수의 동갑내기 친구
그런가하면 ‘꽃미남 브로맨스’에서는 절친으로서 남주혁의 매력이 돋보인다. 남주혁은 여기서 동갑내기 친구 지수와 그의 고향인 부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인터뷰에서는 얌전했던 지수도 남주혁과 함께 있으니 내재돼 있던 개성을 발산했다고. 홀로 있을 땐 다소 수줍음이 넘쳐도 둘이 있으니 깨방정을 떠는 모습을 보여줬다. 꽃미남 두 명이 모여 ‘브로맨스’(브라더+로맨스를 합친 말로 남자와 남자가 발휘하는 시너지 효과를 뜻함)를 연출한다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도 정확히 맞아 떨어진 부분이다.
형들 앞에서는 다소곳하고 막내 머슴이었던 남주혁은 지수와 함께 있을 땐 그 나잇대의 남자아이 같은 모습이 부각됐다. 온종일 예의모드였다면 쉴 틈 없이 장난치는 장난꾸러기였던 것. 이처럼 두 사람의 케미는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제작진이 꼽은 최고의 케미로 인정할 정도였다. / besodam@osen.co.kr
[사진] tvN, Mbig 제공, 각 프로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