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한효주다. 요즘 수목극 시장을 제압중인 'W'의 여주인공 오연주를 통해서다.
미녀 톱스타 한효주가 6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와 설레면서도 아련한 로맨스 연기를 펼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W’에서 만화 속 남자 강철(이종석 분)을 사랑하는 오연주를 연기하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말이 되게 연기로 만들어낸다. 스크린 속 그녀와는 또 다른 멋이고 매력이 듬뿍 배어나고 있다.
특히 한효주는 'W'에서 단순히 로맨스의 도구로 사용되는 여주인공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라는 점에서 더옥 돋보인다. 마치 '시그널'의 김혜수를 다시 보는 듯 하다
이 드라마는 만화 속 남자와 현실 여자의 사랑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두 사람을 위협하는 ‘진범’을 밝혀내야 하는 이야기를 띠고 있다.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인데, 판타지 드라마의 대가가 된 송재정 작가의 기상천외하고 흥미로운 전개 덕에 매회 시청자들을 푹 빠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W' 대세의 중심에는 한효주가 있다. 그의 연기력은 이미 알려진 바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한껏 만개했다는 평가를 듣는 중이다. 특히 다양한 스토리와 저마다 다른 매력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안방극장에 믿음을 심어줬던 그였기에 믿고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효주의 얼굴을 알린 건 다름 아닌 지난 2005년 종영한 시트콤이었다. 장나라, 양동근, 조인성, 박경림, 김정화, 하하 등을 배출한 청춘스타 등용문이라고 불리던 ‘논스톱’의 다섯 번째 시즌에 출연한 것. 본격적으로 한효주가 안방극장의 여왕이 되기 시작한 건 KBS 1TV ‘하늘만큼 땅만큼’(극본 최현경, 연출 노상훈)부터다. 가족드라마로 다양한 연령층에 인지도를 높인 그녀는 이후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그 중 하나가 지난 2008년 SBS ‘일지매’다. 한효주가 분한 역은 청순한 외모이지만 흔한 양반집 아가씨가 아니었다. 가난한 양인들을 몰래 후원하는 따뜻한 마음씨에 야무지고 똑 부러진 모습으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은 캐릭터. 한효주를 대표하는 캐릭터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이 드라마는 계속된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며 마지막 회에서 무려 27.9%라는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런가하면 성장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종영한 SBS ‘찬란한 유산’의 주인공 고은성 역을 맡으면서다. 남부러울 것 없이 살던 은성이 인생 최대의 불행을 만났지만 굴하지 않고 당당하고 씩씩하게 헤쳐 나가는 희망적인 스토리로 안방극장에 통쾌함과 건강한 에너지를 선사한 바 있다. 이승기, 문채원 등 청춘스타들과의 호흡도 호평을 받았다. 마지막 회에서 최고 시청률 45.2%를 달성했던 SBS의 주말 드라마 전성기였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10년에는 비로소 한효주의 배우 인생에서 만개한 꽃을 피운 ‘동이’(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가 탄생했다. 사극의 대가 이병훈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으며 시작했던 이 드라마는 천민출신 무수리로 숙빈 자리에 올라 아들을 왕(영조)으로 키워낸 숙빈 최씨의 이야기를 다룬다. 동이를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총명한 인물로 그려내 최고시청률 30%에 육박한 흥행을 이끌어냈으며 한효주는 이 작품을 통해 같은 해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시청률 퀸’이라는 타이틀을 다시 한 번 공고히 한 것.
지금은 수목극의 부활을 이끈 ‘W’에서 맹활약중이다. 3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어섰고, 화제성 역시 1위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효주는 현실세계의 의사 오연주 역을 맡아 웹툰 캐릭터 강철로 분한 이종석과 스펙터클한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W'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