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김상호)가 오는 27일 12부작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5색 청춘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나직하게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고 조용한 위로를 전했던 ‘청춘시대’. 여배우 5인방 한예리, 한승연, 박은빈, 류화영, 박혜수가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을 뽑았다.
◆ 한예리(윤진명), “손톱이 빠졌는데 이렇게 아픈 줄 몰랐어.” (4회)
한예리는 윤진명이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흐느꼈던 4회의 엔딩 장면을 기억했다. “진명의 감정과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손톱에 비유했던 장면”이라고 설명하며 “진명이 박재완(윤박)을 만나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마치 ‘너의 현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돼’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라고 회상했다. “이 장면을 기점으로 진명이 감당하고 있는 현실의 무게가 그려졌다. 속내를 잘 표현하지 않는 진명의 모습 그대로 감정이 넘치지 않도록 연기했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 한승연(정예은), “나 남친이랑 헤어졌다.” (8회)
남자 친구 고두영(지일주)에게 이별을 고하고 셰어 하우스에 돌아온 장면. “세트에서 촬영해서 전 상황의 감정이 흐려진 상태였다. 당연히 걱정을 많이 했다”는 한승연은 “빨래를 널고 있던 진명 언니, 소파에 누워있던 지원, 저녁 준비를 하던 이나와 은재, 익숙한 일상의 공간에 들어온 순간 놀라울 정도로 감정이 북받치더라”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이어 “웃어야 하는데 울며 ‘나 잘했지?’라고 말하는 예은이 자신을 토닥여주는 하메들에게 위로를 받았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 박은빈(송지원), “사람마다 죄다 사정이 있다는 거야.”(8회)
“1차원 같은 지원마저 결코 단순해 보이지 않았던 장면이다”라고 회상한 박은빈은 “지원이가 결코 생각이 없는 아이가 아니라는 것, 누군가를 훤히 꿰뚫어 보는 감을 소유한 캐릭터임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왠지 모를 비밀을 간직한 지원이 ‘저마다의 사정이 있기에 함부로 말해서는 안된다’는 대사 속에 메시지가 숨어 있던 장면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소심이 은재가 지원의 존재감을 우러러보는 장면들도 제작진이 공을 들여 찍으셨다”며 “극 중 분위기를 재밌게 환기시키는 지원이 톡톡히 역할을 해낸 것 같다”라고 뿌듯해했다.
◆ 류화영(강이나), 트라우마를 갖게 된 과거의 사고 (8회)
내가 살게 되면 누군가는 죽게 되는 안타까운 딜레마에 빠진 강이나의 배 사고 장면을 회상한 류화영은 “가슴 한 구석 죄책감을 갖고 살며 인생관까지 바꾸어 놓은 이나의 일생일대의 순간을 그려내야 했다”며 “어두운 바다 안에서 겪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악착같이 자신을 붙잡으려는 여자아이에 대한 공포, 혼자 살아남아 팔찌를 움켜쥔 채 느꼈을 죄책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라고 설명했다.
◆ 박혜수(유은재), 윤종열(신현수) 선배와의 첫 키스 (8회)
하메들에게 치한으로 오해받아 얻어터진 종열의 볼을 향해 은재가 “호”하는 순간 이루어진 두 사람의 첫 키스. 박혜수는 “종열 선배와 은재의 마음이 풋풋하고 너무 귀여웠다”며 “순간의 느낌을 담아내고 싶었다. 간질간질한 첫사랑의 느낌을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청자분들이 기대 이상으로 너무 예쁘게 봐주셔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감사해했다. /parkjy@osen.co.kr
[사진] '청춘시대' 방송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