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의 '짠내' 연기가 제대로 물 올랐다.
수지는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철저한 속물 근성의 다큐PD 노을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노을은 과거 뺑소니범에 의해 부친을 잃고 그 뒤로 빚더미 속에서 지옥 같은 삶을 살아온 인물.
그리고 이러한 사정을 모두 알고 있는 과거 첫사랑이자 현재 슈퍼스타 준영(김우빈 분)과 다시 만나며 노을의 인생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갑자기 나타나 전국민적으로 자신에 대한 마음을 고백하는 준영의 모습에 난색을 표한 것도 잠시, 노을 역시 점차 마음을 열며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시작한 것.
하지만 이러한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노을의 키다리 아저씨였던 지태(임주환 분)의 모친 은수(정선경 분)이 지태에게서 떨어지라며 노을을 협박했고, 지태에게 파혼당한 정은(임주은 분) 역시 노을을 괴롭혔다.
게다가 준영 역시 달라졌다. 준영이 죽음을 앞두고 노을에 대한 죄책감과 노을의 부친을 죽인 뺑소니범 정은을 향한 복수를 하기 위해 노을을 멀리하기 시작했기 때문. 정은을 향한 복수 방법은 그를 유혹해 스스로 죗값을 치루도록 하는 것이었다.
특히 지난 24일 방송된 15회에서는 정은에게 모욕을 당한 노을이 정은을 위한 선물을 양 손에 든 준영과 마주치는 모습이 그려져 노을에 대한 안타까움을 한층 높였다. 이 상황과 반대되는 달콤한 상황으로 애써 부정하며 눈물을 감추는 노을의 모습이 짠했다.
이처럼 보기만 해도 짠한 노을 역 수지의 수난시대는 시청자들을 '노을맘'으로 만들며 오히려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지게 만든 계기가 됐다. 특히 그간의 '국민 첫사랑' 이미지를 완벽하게 털어내고 망가지는 굴욕부터 애절한 눈물연기까지 마다하지 않는 수지의 변신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공개된 예고편에 따르면 노을이 드디어 준영의 시한부 사실을 알게 됨에 따라 '짠내' 역시 더욱 짙어질 예정. 과연 수지는 남은 회차 동안 그간의 눈물을 지으고 마음 편히 웃음지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