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액션 블록버스터 특집 무한상사를 선보이는 가운데, 2차 플랫폼 판매 논의 과정에서 또 다시 국민예능 클래스를 드러냈다. 극장판과 관련해서는 개봉을 기다리는 다른 영화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제외했다는 것. 워낙 방송계는 물론 문화계를 뒤흔드는 힘 있는 방송 콘텐츠인 만큼 다른 영역으로의 논의는 이처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이점이 11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 이유가 아닐까.
‘무한도전’은 10주년 기획 중 하나로 액션 블록버스터 특집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3년 만에 돌아오는 무한상사와의 결합으로 변주를 꾀했다. 큰 프로젝트 두 개가 모인 만큼 스케일은 역대급을 자랑한다. tvN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 영화 ‘라이터를 켜라’의 장항준 감독이 제작하며 영화 ‘곡성’의 외지인 쿠니무라 준, ‘시그널’의 김혜수와 이제훈,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 김희원 등이 연기자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주 공개된 예고편에 따르면, 이번 주 ‘무한도전’ 시간에 방송을 탈 예정.
방송을 통해 제작진은 스포일러(예비 시청자들에게 내용을 미리 알림)를 조금씩 풀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예고편이 공개되면 공개될수록 드러나는 스케일, 영화 캐스팅을 방불케 하는 초호화 캐스팅이라 브라운관뿐만 아닌 여러 가지 플랫폼을 통해 추가로 공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던 상황.
‘무한도전’은 워낙 사소한 아이템 하나까지도 화제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최근에는 극장판 상영을 논의하다 취소됐다는 내용의 보도도 있었다. 이에 김태호 PD는 2차 플랫폼 판매 논의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었고 극장판 역시 이 중 하나였지만, 그렇게 되면 무한상사는 예정돼 있지 않은 개봉이 되는 터라 개봉을 기다리는 다른 영화에 피해를 줄 수 있어 논외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무한도전’은 고속도로 가요제를 통해 공개된 음원이 차트를 휩쓰는 등 가요계까지 장악하는 파급력을 보인 바 있다. 당시 가수들이 설 자리를 빼앗긴다는 일부 시선이 있었고, 반대로 노래를 선택하는 건 대중의 몫이라는 목소리도 커지면서 예상치 못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때 ‘무한도전’은 음원 판매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을 돕는데 활용하는 등 좋은 의도로 시작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이해를 구했다.
다른 프로그램이었다면 ‘열풍’ 정도로 비칠 현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한도전’이라서 생기는 일들이 참 많았다. 때마다 ‘국민예능’다운 책임감을 보여주며 남다른 클래스를 증명하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