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주호민이 반전 면모를 선보였다. 영화 '부산행' 시나리오 개발에 참여했다거나 유명 화가 아버지를 뒀지만 사실은 스스로를 '흙수저'로 여기는 점 등이 몰랐던 사실을 알려줘 청취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주호민은 25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 직업의 섬세한 세계 시간에 출연해 박명수와 한 달 만에 재회했다. 그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웹툰 특집 이후 박명수를 보게된 것에 대해 "한 달 만에 뵀는데 굉장히 서먹하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현재 주호민 작가는 웹툰 작가들 중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인물이다. 웹툰 '신과 함께'가 영화화되고 뮤지컬 버전도 전석 매진이 되는 등 하는 일마다 '잘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이에 박명수는 그에게 "한 달 수입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고, 그는 "많이 벌고 있다. 내 만화가 유료다. 보려면 결제를 해야한다. 그게 꽤 되고 내 만
화가 영화로 만들어지는데 관련 기사가 뜨거나 얼마 전 '무한도전'에 출연해 검색어에 오른다거나 할 때마다 매출이 나온다. 다음 만화 준비할 때 일 안해도 살 수 있는 정도"라고 솔직하게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명수는 주호민 작가의 아버지가 유명 화가임을 언급하며 "금수저가 아니냐"고 했다. 주호민 작가는 그러나 자신을 "흙수저"라고 일컬으며 "아버지가 대중적 그림이 아니라 민중 미술이라서..또 늦게 시작하셨다. 마흔살에 그림을 시작하셨다. 인정 받기까지 오랜 시간 걸리고 넉넉하지 않았다. 나는 만화 그리는 게 좋아서 만화를 그린다"고 설명했다.
주호민 작가는 영화 '부산행'의 시나리오에 참여한 사실도 알렸다. 그는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다. 끝까지 보시면 제 이름도 스태프롤에 나온다"고 밝혀 흥미를 끌었다.
더불어 주호민 작가는 영화 '신과함께'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관심이 많다. 아내하고 매일 가상 캐스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며 원빈, 공유, 김우빈, 설현 등이 거론된 것에 대해 "특히 원빈 씨는 검토중이라고 나왔을 때 너무 기대가 많이 됐다. '아저씨'를 재밌게 봤고 또 오래 쉬셨는데 원빈 씨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안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주호민 작가는 동료 웹툰 작가 기안84를 칭찬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기안84의 디테일이 훌륭하다는 것. 그는 "기안84는 현실의 디테일을 묘사하는 데 있어 최고다. 20대 중후반 친구들 모습을 묘사하는데 악마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 '나혼자 산다'에 나오는데 만화에 소홀해질까 욕을 하니까 오히려 만화에 더 신경을 쓴다"고 설명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