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인기 래퍼들이 총출동 한다. 힙합계 신흥강자 씨잼부터 그의 절친 비와이, 미녀 래퍼로 유명한 헤이즈까지 혼자 사는 개성 강한 래퍼들이 '나 혼자 산다'에 문을 두드렸다. 시청자들은 엠넷 '쇼미더머니'나 '언프리티 랩스타' 등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봤던 카리스마 넘치는 래퍼들의 일상을 엿볼 생각에 벌써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25일 MBC에 따르면 씨잼은 '나 혼자 산다'의 '더 무지개 라이브'에 출연해 충격적인(?) 싱글 라이프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방송에는 씨잼의 절친한 친구이자 '쇼미더머니' 우승자 자리를 놓고 겨뤘던 래퍼 비와이도 함께 등장해 절친의 '브로맨스'를 보여준다.
더불어 여성 래퍼 헤이즈는 아침 일찍 일어나 쌍꺼풀 테이프를 붙이고 울라프 인형을 너무 좋아해 냉동실에도 넣어두는 4차원 반전 매력을 뽐낸다는 전언. 더불어 대구에서 올라온 친오빠와의 일상을 보여주며 인간적인 매력도 드러낼 것으로 예고됐다.
'나 혼자 산다'에 래퍼들이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도끼를 비롯해 치타, 슬리피 등 래퍼들이 이 프로그램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들의 주변에 있는 래퍼들과 뮤지션들도 방송에 노출되며 대중의 인지도를 얻었다.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주인공은 도끼였다. 69평짜리 초호화 주상복합 아파트에 살며 명품 아이템, 여러 대의 외제차를 보여주며 어마어마한 부를 과시했던 그는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기울어 작은 방에서 온가족이 함께 생활했던 시절, 컨테이너에서 살았던 시간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 같은 시간이 돈을 벌어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키워줬다고 사연을 밝혔고 냉랭했던 시청자들의 시각에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당시 그는 방송에서 "제가 랩에도 돈 자랑을 하곤 한다. 그래서 사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제 꿈이었다. 늘 좁은 집에 살아서 좋은 집을 갈망했다. TV를 보면 좋은 차도 무척 부러웠다. 랩해서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싶었다. 꿈을 위해 노력하니 이렇게 됐다. 수십 억 원 정도 갖고 있는데 엄마한테 30%의 수익을 늘 드린다"고 속내를 털어놨고, 이를 본 시청자들은 힘겨운 시간을 딛고 꿈을 이룬 그를 응원했다.
도끼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나 혼자 산다'는 연예인들이 자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장이 되고 있다. 특히 래퍼들의 경우에는 장르의 특성상 거칠거나 과격하다는 인상을 주기 쉬운데, 그와는 반전을 이루는 일상이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래퍼 개인을 넘어 방송 자체로도 좋은 소스가 되고 있다. '윈윈 효과'가 톡톡히 발휘되는 것.
힙합계 선배 도끼에 비해 씨잼과 비와이는 신흥 강자들이다. 새로운 아티스트들은 선배와 또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기대감을 낳는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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