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유쾌한 바람이 분다. 탈북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사랑, 우정, 화해를 모두 다룬 가족극 '불어라 미풍아'가 찾아온다.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는 MBC 새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윤재문 PD를 비롯해 주요배우 손호준, 임지연, 오지은, 한주완, 황보라, 장세현, 변희봉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는 27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을 앞두고 이들은 출연 소감, 촬영 에피소드, 관전 포인트 등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하며 예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모두 마쳤다.
◇탈북 로맨스, 신선함 잡을까
연출을 맡은 윤재문 PD은 가족드라마라고 명시하며 “사랑이야기와 유산상속 이야기가 그려진다. 북한에서도 유산상속이 가능하다고 하더라. 돈에 얽힌 욕망을 유머스럽게 그려나갈 예정이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따스하게 그려나갈 주말드라마”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사회적인 이슈와 관련해서는 “우리 드라마는 탈북가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가족 구성”이라며 “(사회에도) 드라마처럼 아름다운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고, 최근 탈북자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가까워졌는데 우리 드라마가 통일에 좋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배우들도 탈북 로맨스라는 새로운 소재에 흥미를 느꼈다고. 임지연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독특한 것에 많이 끌렸다”며 취재진 앞에서 실제로 북한 사투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생애 첫 악역이자 역시 탈북녀로 분하는 오지은은 “한국적인 소재라고 생각하며 탈북이라는 소재로 독립영화를 준비하던 차에 제안을 받았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호준♥임지연, 케미 준비 됐나요?
작품은 왈가닥 탈북녀 ‘김미풍’과 서울촌놈 인권변호사 ‘이장고’가 천억 원대 유산 상속 등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해 가며 진정한 사랑과 소중한 가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어릴 적 마카오에서 만난 미풍과 장고는 서로를 첫 사랑으로 마음에 품는다. 어쩔 수 없이 북으로 돌아간 미풍의 가족이 탈북하면서 한국에서 재회한다.
주인공은 손호준과 임지연이 맡았다. 손호준이 맡은 이장고는 탈북민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률자문, 변론을 해주는 인권변호사다. 듬직한 매력이 한껏 묻어날 전망. 임지연은 극에서 명랑 쾌활 긍정녀 김미풍을 연기한다. 미풍은 평양무용대학 학생으로 일명 ‘북한금수저’다. 임지연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손호준은 첫 멜로를 임지연과 함께 하게 한 기쁨을 전했다. 그는 “(첫 멜로가) 어색하긴 했는데 다행히 지연 씨와는 초면이 아니어서 타 프로그램에서 정글을 다녀온 적이 있다. 친분이 있다. 뒤에서 많이 도와줘서 잘하고 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예능에서와는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해 달라는 포부.
임지연은 북한말을 도와주는 선생과 공부에 열중하고 있음을 밝히며, “많은 분들이 보시고 그분들의 상처를 다 담을 수 없지만 많은 걸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50부작을 잘 헤쳐 나가야 하는데 현장에 나가는 게 촬영을 할 때 스케줄 때문에 힘든 순간도 찾아오지만 굉장히 즐겁고 재밌는 것 같다. 충분히 50부작을 잘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존경하는 선배님들에게 배우면서 할 생각이다”고 포부를 전했다.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하는 오지은의 변화도 관전포인트다. 그녀는 미풍의 라이벌이자 희대의 악녀 박신애 역으로 출연한다. 연민정, 오혜상 등 MBC의 역대급 악녀들을 잇는 강렬한 연기가 기대됐던 바. 지금까지와의 악녀와는 다르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오지은은 “악녀 포지션이긴 한데 자기의 이득을 위해 머리를 계산해서 악행을 저지르는 캐릭터라기보다는 한 인간이 견디기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결핍과 상처를 통해 살아야겠다는 본능으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캐릭터다. 앙큼한 면도 있지만 가슴 저린 모습도 공존하고 있는 캐릭터다”고 설명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