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이 첫 방송부터 기상 캐스터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비하 의도가 없었다며, 기상 캐스터를 연기하는 공효진의 희로애락과 자부심 연기를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첫 방송된 ‘질투의 화신’은 기상 캐스터 표나리(공효진 분)와 기자 이화신(조정석 분), 의류 재벌 고정원(고경표 분)의 삼각관계를 다루는 로맨틱 코미디다. 첫 방송 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유쾌하고 발랄한 이야기로 호평을 받았다.
가볍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였지만 기상 캐스터의 애환이 담기며 향후 나리의 성장기가 뭉클한 감동을 안길 것임을 예고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상 캐스터를 비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나리는 뉴스를 진행하고 싶어하는 꿈이 있었고, 제작진의 손과 발이 돼서 기상 예보가 끝난 후 뒤처리를 하거나 잔심부름을 자처했다. 철저한 을인 나리의 모습은 향후 나리의 대반격이 펼쳐지면 통쾌한 반전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됐다. 다소 비굴하게 보일 수 있는 대목도 있었고, TV 화면에 노출되는 직업이다 보니 외모를 신경 쓰고 여성의 신체를 강조하는 자세 등이 나오기도 했다. 아무래도 로맨틱 코미디의 특성상 주인공의 짠한 모습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였는데 방송 후 한 매체를 통해 모 기상캐스터가 불쾌한 감정을 토로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일단 제작사 SM C&C 측은 25일 OSEN에 “기상 캐스터 분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절대 없다”라면서 “캐릭터가 극적으로 표현된 건 드라마이기 때문으로 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비하 의도는 없었지만 비하하는 것으로 보였다면 죄송하다고 사과를 덧붙였다.
해명과 함께 제작진은 향후 이야기 전개를 위한 장치였다는 설명을 하기도 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앞으로 나리가 기상 캐스터에 대한 자부심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나리의 희로애락이 구체적으로 표현될 예정이다. 제작진은 향후 이야기를 지켜보면 비하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의 말대로 나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첫 방송에서 오해를 받고 있는 직업 비하 논란이 말끔히 해소될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이 드라마를 집필 중인 서숙향 작가는 ‘파스타’, ‘로맨스 타운’, ‘미스코리아’ 등을 만든 로맨틱 코미디에 능숙한 작가. 마냥 흥미로운 이야기뿐만 아니라 주인공들의 성장기를 뿌듯하게 그리는데 장기를 갖추고 있다. 첫 방송부터 암초를 만난 ‘질투의 화신’이 서 작가가 그동안 해왔던 방식대로 공감 있는 이야기로 기상캐스터 비하라는 시선을 쏙 들어가게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jmpyo@osen.co.kr
[사진] '질투의 화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