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공주'라니, 애칭마저 사랑스러운 공주가 탄생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 속 왕세자 박보검 의 동생으로 출연하는 배우 정혜성이 그 주인공. 양 손에 약과를 쥐고 세상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다가도, 불현듯 공주로서의 카리스마와 위엄을 발산하는 알다가도 모를 매력의 명은공주의 매력에 시청자들 역시 중독된 모양새다.
정혜성은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명은공주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전작인 SBS '리멤버'와 KBS 2TV '오 마이 비너스' 속에서 보여줬던 새침하고 도도한 모습과는 달리, 포실포실한 볼살로 귀여움을 어필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는 상황. 특히 이를 위해 네 시간이 넘는 특수분장까지 감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OSEN이 전화통화로나마 정혜성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구르미 그린 달빛'이 벌써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본방사수하고 계신가요?
"촬영할 때는 걱정도 많았는데, 방송 보니까 작품 전체적으로 예쁘게 잘 찍어주셨더라구요.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깜짝 놀랐어요. 현장에서 감독님이 공들여서 찍었는데 그만큼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 사실 이렇게까지 주목 받을지 아예 생각도 못했는데, 워낙 핫한 친구들이 주인공이라 그 덕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고마워요."
-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감독님이나 스태프 분들이 땡볕에서 너무 고생 많이 하시고, 잠도 잘 못 자고 하는데도 다들 인품이 너무 좋으셔서 현장 분위기도 좋아요. 저 역시도 즐겁게 촬영 중이에요. (또래 배우들과 호흡은 어때요?) 동연이는 같은 회사라 원래 알던 사이에요. (김) 유정이는 어린 아이같지 않고 저한테도 '언니. 이래요 저래요' 하면서 잘 챙겨줘요. 사극을 많이 해서 그런가 제 옷고름이 풀리면 옆에서 직접 묶어주기도 하고 땀도 닦아주고(웃음)."
-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명은공주 역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요?
"오디션으로 합류하게 됐어요. 평소 성격이 망가지고 웃기는 걸 잘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거든요. 생긴 게 새침하고 깍쟁이 같이 생겨서 '리멤버' 때도 똑 부러지는 역할을 했었는데, 귀엽고 사랑스러운 역할을 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구르미 그린 달빛'을 보니까 명은공주가 분량은 많지 않아도 귀여우면서도 나름 아픔이 있는 캐릭터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실제로는 2살 동생인 박보검과 오빠동생 연기, 어렵지는 않았나요?
"처음에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누가 봐도 제가 누나처럼 생기지 않았나요(웃음). 그래서 감독님께 제가 누나로 설정해주시면 안 되냐고 했었는데, 보검씨가 알아서 먼저 저한테 말을 놓더라고요. 어떤 작품이든 현장에서는 역할 자체로 대화를 많이 하는데, 보검씨가 먼저 '명은아 안녕', '아이고 명은이 귀여워', '우리 명은이', '우리 동생', '동생 안녕'이라고 귀여워해줘서 훨씬 편해졌어요. 그 전에는 '나를 어려워하고 누나 대접하면' 어떡하지 했는데, 제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끔 진짜 동생 챙겨주듯 너무 잘 챙겨줬어요. 너무 고맙죠."
- 폭염에 특수분장이라 더 힘들 것 같아요.
"일단 처음에 하기로 했을 때부터 사극이고 특수분장하니까 이미 다 내려놓고 시작을 했어요. '나는 없다', '내 생각은 없다' 이렇게요. 최고로 힘들 때를 상상하며 마음을 단련해서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아요. 또 현장에서 감독님도 그렇고 스태프 분들이 많이 예뻐해주시고 선생님처럼 신경을 많이 써주시거든요. '힘들지. 조금만 참아' 이렇게 돌봐주시고 챙겨주시니까 전혀 힘든 건 없어요."
- 명은공주가 약과를 좋아해서 '약과길만 걸어요'라고 응원해주는 메시지도 있더라구요. 응원해주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제가 첫 등장신에서 약과를 열 개를 넘게 먹었거든요(웃음). 약과길만 걸으라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드라마 속에서 명은이가 이영과 라온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는데 그 부분에서 잘 봐주셔서 또 감사하고 살이 빠질지 안 빠질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귀엽게 잘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FN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