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제작진과 배우들의 의기투합으로 개봉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밀정'이 25일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베일을 벗은 '밀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송강호 공유를 움직이는 그 중심에 이병헌이 있었다. 특별출연이지만, 주연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영화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고자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은 독립운동을 주도하는 의열단장 정채산 역할을 맡았다. 정채산(이병헌 분)의 출연 분량을 시간으로 따지자면 10분 남짓. 하지만 극에서 존재감은 누구보다 무겁다.
정채산은 의열단장 김우진(공유 분)을 통해 독립운동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휘 감독하는 동시에 일본경찰 이정출(송강호 분)과도 강렬한 만남을 갖는 인물이다.
이병헌 송강호 공유가 함께 모인 아침식사 장면은 이병헌이 '밀정'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려주는 핵심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송강호와 이병헌이 낚시터에서 나누는 대화는 두 사람의 쫄깃한 연기대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명장면이다.
이병헌은 영화 '악마를 보았다'(2010년) '달콤한 인생'(2005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 으로 인연을 맺은 '밀정'의 김지운 감독과의 의리로 해당 작품에 출연했다고 알려진 바 있다. 송강호와도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호흡한 인연이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이병헌이란 배우를 다수의 작품을 통해 한국의 대표 배우로 만든 김지운 감독은 '밀정'에서도 짧은 분량 안에 기대이상의 존재감을 제대로 녹여낸 바, 그의 깜짝 출연이 보여준 '일당백' 시너지에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다.
'밀정'은 9월 7일 개봉한다. /sjy0401@osen.co.kr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