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이 기상 캐스터 비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제작사와 자문을 담당한 전직 기상캐스터 최윤정이 입장을 밝혔다.
'질투의 화신'의 제작사 SM C&C 측은 25일 OSEN에 "기상 캐스터 분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절대 없다"라면서 "캐릭터가 극적으로 표현된 건 드라마이기 때문으로 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1회만 보시고 판단하지 마시고 여주인공이 앞으로 본인 직업인 기상캐스터에 대한 자부심이 얼마나 돋보이게 될지 어떤 희로애락을 표현하게 될지 지켜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하면서도 "혹여 비하한 걸로 보였다면 너무 죄송하다 하지만 그럴 의도는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문을 한 전직 기상캐스터 최윤정 역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드라마의 기상캐스터 자문을 담당하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며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드라마 내용과 실제는 다르다며 최윤정이 밝힌 입장이다.
첫째, 기상캐스터는 아나운서와는 엄연히 다른 분야의 일을 하고 있으며, 직접 기상청의 자료를 분석하고 기사까지 작성하는 전문직이라는 것. 또한 각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는 아나운서국 소속, 기상캐스터는 보도국 소속이며 채용과정 역시 다르게 진행된다.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기상캐스터들은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둘째, 기상캐스터는 대부분의 방송국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으며, 극 중에서와는 달리 본인의 방송 준비(자료 분석, 기사작성, 분장 등)이외의 잡무는 하지 않는다.
셋째, 방송국 내의 구성원들과의 관계는 극 중에서처럼 상하관계에 있지 않습니다. 방송국내의 구성원들 특히 아나운서, 스태프 분들과는 서로 존대하고 존중하며 ‘차별’당하지 않는다,
넷째, 극 중에서처럼 기상캐스터는 시급 7만원을 받으며 생계를 유지하지는 않는다.
그는 "첫 방송에서 그려진 기상캐스터 직업에 대한 이러한 표현들이 극적인 효과를 위해 그려진 허구라 할지라도 이렇게 한쪽으로 치우쳐진 잘못된 표현들은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며 "기상캐스터 직업 전반에 대한 자문이 아닌 기상캐스터가 크로마키 앞에서 날씨 방송하는 모습, 예를 들면 기사 작성(시기에 맞는 기온, 날씨, 내용 등)과 컴퓨터 그래픽, 발음, 발성, 제스처에 관한 부분만 자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누구보다도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방송 활동을 했던 제가 이렇게 편향된 자문을 했을 리가 없다. 기상캐스터에 대한 비하 표현이 있었다면 자문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논란이 없기를 희망하며, 차후 방송 분량을 통해 날씨 정보를 전달하는 전문 방송인으로서의 기상캐스터 모습이 제대로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24일 방송된 '질투의 화신' 1회에서 표나리(공효진 분)는 계약직 기상캐스터로 리포팅보다는 몸매에 더 신경쓰는 모습이 부각됐으며, 다른 부서의 잡무를 돕는 등의 모습으로 비정규직의 설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상 캐스터를 비하하는 내용이었다고 주장, 논란이 일었다. /parkjy@osen.co.kr
[사진] '질투의 화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