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회 예상할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허를 찌르고 있는 'W'. 주인공들이 직접 자신의 입으로 '맥락없는 전개'라는 말을 하고 있다. 도무지 어디로 튈 줄 모르는 전개에 어리둥절하기도 하지만, 이제 공감을 넘어 중독될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다. 맥락없는 전개들이 어떻게 결말을 맺을까. 추측하는 게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MBC 수목극 'W'는 초짜 여의사가 웹툰 'W'에 빨려들어가 남자 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25일 방송에는 강철(이종석)이 현석(차광수)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도망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연주(한효주)는 도주 중 총에 맞은 강철을 데리고 외딴 호텔에 들어간다.
연주는 강철과 키스해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 병원에서 약을 찾은 연주는 성무(김의성)의 작업실로 돌아온다. 뒤돌아 있는 성무에게 "왜 강철에게 누명을 씌웠냐"고 따지지만 성무는 대답이 없다. 연주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성무를 보다가 얼굴이 사라진 모습에 경악한다.
연주는 성무를 따돌리고 작업실 문을 잠근 다음 강철에게 전달할 약을 그려넣는다. 그때 성무의 얼굴을 한 진범이 웹툰 밖으로 팔을 내미어 연주의 목을 조르고, 연주는 그림판의 전원을 끈다. 그때 밖에서 문을 두드리던 성무도 마루에 쓰러진다. 그때 도착한 수봉(이시언)은 연주의 이야기를 듣고 "전원을 끄면 진범과 선생님의 연결도 사라지는 것 같다"고 한다.
연주는 다시 웹툰으로 빨려들어가고 거기서 강철과 재회한다. 웹툰에서는 한달의 시간이 흐른 후다. 강철은 다행히 살아 숨어 있고, 도윤(이태환)이 갖다 준 W 만화책을 가지고 있다. 강철은 "내가 혹시 당신의 남편이냐. 이 이야기 뒤는 어떻게 되냐"고 물으며 만화책 주인공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강철이 다시 자신의 존재를 인지하게 되는 전개. 연주는 강철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강철의 해피엔딩만 바랐지만, 운명은 다시 두 사람을 만나게 하고 강철이 자각하게 만들었다. 도대체 두 사람은 어떻게 해피엔딩을 맞을까. 강철의 말처럼 어떻게 해도 새드엔딩일 수 밖에 없는 걸까.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이런 드라마는 정말 태어나서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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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W'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