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에 당신의 황자님은 누구인가요?"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첫 방송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달의 연인'은 기획 단계부터 이미 독보적인 화제성을 자랑한 작품. 물론 100% 사전제작과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김규태 감독이 합류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긴 했지만,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바로 '꽃황자 군단'이다.
고려 태조 이후 황위를 둘러싼 치열한 궁중 암투를 그리는 '달의 연인'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여덟 명의 황자들. 길들여지지 않은 개늑대부터 철없는 '중2병'까지 각기 다른 8인 8색 비주얼과 매력으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이들 캐릭터를 미리 만나보자.
# 길들여지지 않은 개늑대, 4황자 왕소(이준기 분)
극중 4황자 왕소는 이른바 '피의 군주'라 불리는 고려 광종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다. 그는 부친인 태조왕건의 과도한 혼인정책의 가장 큰 피해자로, 어릴 적 모친 황후 유 씨 때문에 얻은 얼굴의 상처로 늘 가면을 쓰고 다닌다. 그 덕분에 궁 안에서 '괴물'로 불리기 시작했고, 그 이름대로 길들여지지 않은 늑대처럼 차갑고 냉정한 냉혈한이 됐다. 하지만 타임슬립으로 고려에 온 21세기 소녀 해수를 만나며 점차 변화하게 될 예정. 이처럼 다채로운 성격을 가진 왕소 캐릭터이기에 이준기는 이번이 벌써 여섯 번째임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4황자를 통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규태 감독 역시 '달의 연인'이 그의 또다른 인생작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을 정도.
# 고려판 로맨티스트, 8황자 왕욱(강하늘 분)
4황자 왕소와 왕위, 그리고 해수를 두고 경쟁하게 될 라이벌, 왕욱. 다정하고 어진 성격으로 항상 주변에 사람이 넘쳤지만, 어릴 적부터 집안의 기대를 받고 자라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었다. 정략결혼한 해씨부인과도 부부간의 예의만 지킬 뿐 진정한 사랑은 아니었다. 그러던 중 왕욱 역시 해수를 만나고 더 이상 해야하는 것이 아닌, 하고 싶은 것들이 생겼고 그를 지키기 위해 본격적인 왕위 다툼에 끼어들게 된다. 앞서 공개된 티저를 통해 보여졌듯이 왕소와는 다른 로맨틱한 매력으로 여심을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김규태 감독은 강하늘에 대해 "촬영하면서 강하늘이 이렇게 잘 생겼었나 생각했다"라며 그의 미모가 왕욱 역을 연기하며 물 올랐음을 밝혀 기대를 모았다.
# 왕위바라기 야망남, 3황자 왕요(홍종현 분)
'달의 연인'의 장르는 로맨스와 궁중 암투가 적절하게 어우러진 퓨전 사극. 이에 모든 황자가 해수 혹은 다른 캐릭터와 로맨스를 그리는 가운데, 왕요만은 여자가 아닌 왕위에 눈이 멀었다. 모친 황후 유씨의 조기 교육(?)에 따라 자신이 당연히 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란만큼 욕심 많고 오만한 성격으로, 황제가 되기 위해 물불을 안 가리며 최고의 악역을 예고했다. 나홀로 악역에 남다른 부담감을 안고 있다는 왕요 역 배우 홍종현은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며 애교섞인 당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 13황자 왕욱 혹은 백아(남주혁 분)
8황자와 같은 이름이지만, 그 매력은 또 다르다. 신라 왕족인 어머니를 따라 어려서부터 서예, 그림, 악기, 도예 등 예술에 높은 안목을 길러온 그는 특히 거문고를 잘 다뤄서 옛 거문고의 명수의 이름인 '백아'라 불린다. 예술을 좋아하는 자답게 왕위다툼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풍류를 즐기던 그는 자신과 죽이 잘 맞는 해수에 대해 묘한 감정을 품기도 하지만, 그의 진짜 운명의 상대는 후백제 공주 우희. 유유자적 살아오던 백아가 조국과 사랑이라는 양갈래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역시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tvN '삼시세끼'에서는 귀여운 막내미를 발산하고 있는 남주혁의 색다른 모습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부분.
# 평생 '중2병'의 남자, 10황자 왕은(백현 분)
"너에겐 늘 짱인 나밖에 없는 게 안타깝구나"라는 강렬한 대사의 주인공이다. 오글거리는 멘트대로 공부나 무예보다는 노는 걸 좋아하는 장난꾸러기로, 해수와는 머리채를 잡거나 박치기를 하는 등 거친 몸싸움으로 정이 들어 첫사랑의 마음까지 품게 된다. 하지만 결국 자신만을 바라보는 아내 순덕에게 마음이 기울며 귀여운 러브라인을 그릴 예정. 이에 백현은 "왕은 캐릭터가 밝고 명랑해서 제 성격과도 잘 맞았다"라며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예고했다.
# 블랙홀 같은 매력남, 14황자 왕정(지수 분)
왕정은 여덟 황자 중에 막내로 사랑받고 자란 티가 팍팍 나는 인물이다. 덕분에 허세만 부릴 줄 아는 소년이었지만, 전쟁터에서 돌아온 뒤에는 부쩍 짙어진 남성미로 '블랙홀'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매력을 뽐낼 예정. 왕정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공개된 점은 아직 여기까지지만, 작품을 통해 더욱 활발한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페이지터너', '닥터스' 등을 통해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쓰고 있는 지수의 '대표작'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 오만한 왕자님, 9황자 왕원(윤선우 분)
왕원은 왕요의 측근으로 재물로 주변 이들을 부리려하는 오만한 왕자님이다. 때문에 누구보다 외모에 치장하는데 관심이 많고 사치스럽지만, 정작 나라가 돌아가는 사정에는 무지한 인물. 시청자에게 상대적으로 낯선 배우 윤선우가 왕원 역을 맡아 본격적으로 얼굴과 이름을 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타고난 왕재, 1황자 왕무(김산호 분)
왕무는 여덟 명의 황자 중 첫째로 가장 먼저 왕위에 오르는 고려 2대왕 혜종이다. 타고난 왕재갑게 선량한 외모와 심성, 그리고 뛰어난 무예까지 갖춘 인물로, 부친 태조 왕건의 사랑을 독차지한 인물. 그 역시 이외에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아 어떠한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특히 앞서 tvN '막돼먹은 영애씨'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산호의 연기 변신도 함께 확인해볼 수 있을 듯하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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