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구애나 다름 없었다. 래퍼 딘딘이 '지드래곤 형'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또 옆에서 지드래곤과의 인연을 드러내며 은근슬쩍 자랑을 하는 두 동료 크러쉬와 로꼬의 천진난만한 모습은 귀여움을 자아냈고 이날 방송을 유쾌하게 이끌었다.
딘딘은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 지드래곤을 '형'이라 부르며 그의 성대모사와 춤추는 모습을 따라해 보겠다고 나섰다. 이에 MC들은 "지드래곤과 아는 사이냐"고 물었고, 딘딘은 "팬이라서 그냥 형이라고 부른다"며 능청스러움을 보였다.
지드래곤 특유의 제스처와 목소리를 흉내낸 딘딘의 퍼포먼스(?)는 큰 호응을 받지는 못했다. 열심히 하고자 하는 열정이 넘쳤지만, 지드래곤과는 차이가 있어 보였기 때문.
억울해진 딘딘은 "지드래곤 형을 진짜 좋아한다. 유병재 씨가 부러웠던 게 '이프 유(IF YOU)'를 따라해서 지용이 형 SNS에 올라갔다. 내 꿈은 지용이 형 SNS에 내가 올라가는 거다. 그래서 이걸(지드래곤 노래와 춤) 터질 만한 곳에서만 하려고 아껴놨다가 '해투'에 나와서 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줬다.
옆에 있는 친구들은 딘딘의 마음도 모르고 지드래곤과의 인연을 자랑했다. 로꼬는 2012년 MAMA에 참석해 지드래곤과 함께 애프터파티에서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고, 크러쉬는 "솔직히 연락처는 안다"고 했다.
또 로꼬는 지드래곤이 자신을 만나면 손인사를 해준다고 했는데, 딘딘은 로꼬에게 해준 지드래곤의 인사법이 "너는 괜찮은 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해석했다. 지드래곤이 보여주는 또 다른 인사법은 양손을 공손하게 모으는 것이었는데, 딘딘에 따르면 이는 서먹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지드래곤의 사소한 행동 하나까지 파악하고 있는 딘딘의 모습은 그가 확실히 지드래곤의 '열혈팬'임을 입증했다.
크러쉬 역시 로꼬와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신년 파티에서 지드래곤을 만나 아침에 일어나보니 휴대폰에 지드래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더라는 것.
결국 딘딘은 "지용이 형에게 영상 편지는 언제 보내느냐"고 MC들을 재촉했고, "형님, 안녕하세요. 딘딘입니다. 삶에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형님 영상을 챙겨보고, SNS도 다 보고 있습니다. 작업을 원하거나 그런 건 없어요. 그냥 인사 한 번 해보고 싶어요. 같이 '빵야' 해요"라고 자신의 우상에게 공손한 영상 편지를 띄웠다. 이어 "지용이 형이 (나를) 부르면 로꼬, 크러쉬 만나면 그럴거다"며 지드래곤의 제스처를 흉내내는 딘딘에게 역시나 옆에 있던 로꼬와 크러쉬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해 웃음을 줬다.
이번 방송에서 세 힙합 뮤지션은 MC들로부터 "초등학생 같다", "중학생 같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순박했고, 꾸밈없는 모습이 호감을 줬다. 특히 딘딘은 탁월한 입담을 자랑했는데, 지드래곤에 대해 이야기 할 때면 수줍음을 타는 모습이 영락없는 팬의 그것이라 눈길을 끌었다.
과연 딘딘은 소원을 풀 수 있을까? 지드래곤의 SNS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eujenej@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