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세영의 매력에 배우 지수도 풍덩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다. 갸냘픈 목소리에 센스 넘치는 입담, 귀여운 애교가 연하남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개그우먼이라는 틀에 갇혀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했던 이세영이 '내 귀에 캔디'를 통해 본연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예능 '내 귀에 캔디' 2회에서 장근석, 서장훈, 지수와 비밀스런 통화를 나눴던 여성들의 정체가 공개됐다. 앞서 '아시아 프린스' 장근석의 프린세스는 유인나로 공개됐지만 이날 서장훈의 나타샤는 배우 안문숙, 지수의 열 아홉 순정녀는 개그우먼 이세영으로 밝혀져 반전의 재미를 안겼다.
'내 귀에 캔디'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익명의 캔디와 비밀통화를 통해 교감, 소통하는 폰중진담 리얼리티다. 지난 주부터 지수와 통화를 하는 '순정'이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정체가 누구인지 좀처럼 예상할 수 없어서인데, 그녀는 이삿짐을 옮기는 지수에게 파격적인 농담을 던지거나 애교를 부리며 매력을 발산했다.
지수 역시 싫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며, 팔색조 매력을 가진 순정에게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빠져버렸다. "하루 밖에 안됐지만 벌써부터 후폭풍이 걱정된다. 복잡미묘하다"면서 프로그램이 끝나도 한동안 순정이의 생각으로 살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세영의 진짜 매력이 통한 것이다.
이세영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개그우먼으로서 웃음을 주기 위해 늘 과장하고 망가져왔는데 '내 귀에 캔디'를 통해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고, 편견없이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에 만족스러워했다. 여자가 봐도 매력이 넘칠 정도로 예쁘고 아름다웠다.
이 프로그램은 외로운 현대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왠지 모를 울림을 주고 있다. 휴대 전화에 수 백개의 전화번호가 있어도 막상 전화할 곳이 없는 사람들의 무료함을 달래며 대리만족을 안긴 것이다. 자극적인 방식으로 이슈를 생산해내기보다 초반의 순수한 의도를 살려 나가길 기대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내 귀에 캔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