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애틋하게'가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김우빈과 수지의 멜로는 여전히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답답한 전개에 급기야 시청률마저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쉽게 놓을 수 없는 것은 고군분투하고 있는 두 배우의 열연 덕분.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는 100% 사전제작이라는 점과 더불어 김우빈과 수지라는 특급 캐스팅으로 일찍부터 기대작으로 이름을 알린 작품이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물은 매끄럽지 못한 연출과 시대에 뒤떨어지는 전개라는 평을 받으며 기대했던 것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리고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16회는 전국 기준 7.7%로 MBC 'W'와 SBS '질투의 화신'에 밀려 동시간대 3위에 그쳤을 뿐 아니라, 자체최고시청률이라는 안타까운 국면을 맞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함부로 애틋하게'를 놓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애틋한 연기로 극을 끌고 가는 김우빈과 수지의 '하드캐리' 때문. 각각 시한부로 죽음을 준비하는 신준영과 그의 외면에도 꿋꿋이 옆을 지키는 노을 역으로 분한 두 사람은 보기만 해도 '짠내'가 날 정도.
특히 지난 16회에서는 노을이 신준영의 병을 알게 된 가운데, 몸 상태가 악화되고 점차 기억까지 잃어가는 신준영과 지태(임주환 분)에게 파혼을 선언하고 신준영에게 달려간 정은(임주은 분), 준영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깨달은 최현준(유오성 분)까지 가세해 상황은 꼬일대로 꼬이게 됐다.
그 중에서도 기억을 잃은 후 정은에 대한 복수를 상기시키기 위해 설정해놓은 '공소시효' 알림을 보며 어리둥절해하는 준영, 그런 그에게 달려가 안긴 정은, 그리고 두 사람을 지켜보는 노을의 모습을 그린 엔딩은 역대급. 그럼에도 주고받는 눈빛만으로도 서사가 되는 두 주인공 덕분에 보는 이들 역시 몰입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함부로 애틋하게'에 남은 시간은 단 2주. 그 안에 고구마처럼 답답한 스토리들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그리고 로맨스라고 하기에 무색할 정도로 좀처럼 서로를 마주하지 못하는 김우빈과 수지는 어떤 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