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종석이 모자를 꾹 눌러쓰고 검은 옷으로 몸을 가렸지만 잘 생긴 외모는 숨길 수 없었다. ‘W’에서 누명을 쓰고 수배 중인 강철을 연기하며 어떻게든 시선을 돌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는 외모였다.
이종석은 현재 MBC 수목드라마 ‘W’에서 만화 속 주인공인 강철을 연기하며, 영문도 모른 채 온갖 위기와 누명을 겪고 있다. 만화와 현실을 오고가며 오연주(한효주 분)와의 사랑을 키우고 자신을 둘러싼 음모를 밝혀내야 하는 영웅적인 인물. 강철은 이종석이 연기하며 만화에서 정말 튀어나온 듯한 매력적인 모습으로 구현됐다.
이종석은 혼란 속에서도 정도를 지키고 언제나 침착하며 사랑하는 여자 연주에게는 달콤한 미소를 날릴 수 있는 여유를 갖춘 남자 강철을 멋들어지게 표현하고 있다. 빼어난 연기력으로 캐릭터가 가진 멋있는 요소를 부각시키고 이야기를 개연성 있게 다루기 위해 충실한 감정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종석의 극한의 상황에 놓인 연기, 그리고 때때로 보이는 안타까운 눈물이 시청자들이 강철을 지지하며 드라마를 지켜보게 만들고 있다.
현재 11회가 방송된 ‘W’는 강철이 진범을 없애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며 소용돌이 치는 전개를 보인다. 진범은 오성무 작가(김의성 분)를 조종하고 얼굴까지 뺏어버리면서 강력한 자의식을 발현하고 있다. 진범 때문에 살인 누명을 쓰고 쫓기는 신세가 된 강철은 자신을 둘러싼 이해할 수 없는, 맥락 없는 일들에 대한 실마리를 풀기 위해 연주를 기다렸고 한달 내내 도주했다. 그래서 모자를 꾹 눌러쓰고 검은 옷을 입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려는 강철의 모습은 극중 연주는 물론이고 안방극장을 안타깝게 만든 장면이었다.
동시에 꾸미지 않고 최대한 가리려고 선택한 모자와 옷차림에도 웃을 때는 천진난만하고 연주를 걱정할 때는 카리스마 넘치는 강철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다시 한 번 매료시켰다. 유행어가 된 ‘형광등을 100개 밝힌 아우라’와 다름이 없었다. / jmpyo@osen.co.kr
[사진] 'W'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