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힘이다. '터널'이 16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다. 2016년 최고 흥행영화인 '부산행'과 '검사외전'이 기록했던 1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넘어서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2주 연속 1위를 넘어서 박스오피스 3주차까지 1위를 독주할 수 있을까.
'터널'이 지난 10일 개봉한 이후 내리 16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터널'은 지난 25일 11만 1,60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수 561만 5,226명을 기록했다. '터널'이 놀라운 점은 개봉 3주차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여전히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기록은 2016년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한 '검사외전'의 1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검사외전' 이외에도 '곡성', '캡틴아메리카:시빌워', '시간이탈자' 등이 14일 연속 박스오피스를 기록한 바 있다. '부산행'은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그쳤다.
역대 박스오피스 최장기간 1위의 주인공은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이다. '베테랑'은 지난해 8월 5일 개봉해서 9월 2일까지 무려 29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터널'이 '베테랑'의 기록을 과연 넘을 수 있을지도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다.
'터널'의 1위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 감독의 3번째 영화인 '터널'은 하정우의 열연과 날카로운 세태풍자로 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무엇보다 영화로서 '터널'이 전하고 있는 메시지가 관객에게 통했다. 거기에 더해 더운 날씨와 외화 블록버스터들의 부진이 이어지며 추석 시즌까지 장기 흥행할 것으로 보인다. '터널'은 26일 오전 10시 현재 실시간 예매율 25.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올여름 좋은 한국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며 치열한 박스오피스 1위 다툼을 벌였다. 그만큼 영화들의 호흡도 짧아진 상황. 영화의 흥행이라는 것은 운도 따라야 하지만 좋은 영화라는 것이 중요하다. '터널'이 과연 2016 최장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어디까지 연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pps2014@osen.co.kr
[사진] '터널'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