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이 ‘두시의 데이트’에 출연, 올림픽 뒷이야기와 ‘무한도전’ 촬영 소감, 최근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꾸미지 않고 소탈하게 말하는 김연경의 모습은 ‘국민 호감녀’다웠다.
김연경은 26일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에 출연해 다소 긴장한 듯 인사를 건넸다. 걸걸한 목소리의 박경림은 “내 목소리와 비슷하다”라고 말했고 김연경은 “요즘 그런 소리 많이 듣는다”라고 털어놨다.
김연경의 목소리는 성대결절 때문. 박경림은 “처음 만났을 때 이렇진 않았다”라고 걱정했고 김연경은 “경기 중에 소리 지르다 보니 성대결절에 걸렸다”라고 대답했다.
김연경이 귀국 후 첫 라디오 방송으로 ‘두시의 데이트’를 선택한 이유는 박경림과의 친분 때문. 두 사람은 연락을 주고받으며 사석에서 만나는 친한 사이다.
김연경은 지난 25일 국민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촬영을 마쳤다. 박경림이 “오늘 아침에 기사가 나왔더라. ‘무한도전’에 출연했다고 들었다”라고 말을 하자 제작진이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그는 “재밌게 촬영했다”라고 짧게 답했다.
김연경은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이를 악물고 열심히 경기에 임하고 점수를 얻을 때마다 시원시원하게 포효하는 모습으로 호감을 샀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홀로 30점을 넣은 김연경은 ‘국민 호감녀’가 됐다.
그는 공항에 취재진이 몰릴 것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사실 이렇게까지 많이 올 줄 몰랐다”라면서도 “그래도 급하게 찍어 발랐다. 씻지 못하고 찍어 발라서 화장이 떴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연경은 어린 시절부터 배구를 하면서 담당이 계속 바뀌었고, 여러 담당을 해보면서 실력이 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그는 “가족들은 내가 이렇게 잘할 줄 기대는 안했다. 끝까지 하고 다치지 않길 바랄 뿐이다. 관심이 별로 없었다, 부모님도 내가 얼마나 하겠느냐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김연경은 키가 계속 자라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192. 점 몇인 것 같다”라고 프로필보다 크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처음 성인 선수가 된 후 프로필 등록 때 180cm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키가 너무 큰 게 그랬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인 까닭에 각국의 욕을 알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연경은 “경기를 하다보면 알게 된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이 알려준다. 욕은 기선제압을 위한 것도 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워낙 경기 중에 욕설을 많이 해서 ‘식빵이라는 별명이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알고 있다며 머쓱해 했다. 또 김연경은 식빵을 많이 먹느냐는 박경림의 말에 “식빵 안 먹는다”라고 말한 후 “욕을 하면 안됐는데 했다. 하면 안됐는데 나도 모르게 했다”라고 민망해 했다. 그는 “엄마가 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이상형으로 밝혔던 조인성에 대해 “계속 말하고 다녔는데 반응이 없었다. 중간에 그래서 다른 분으로 바꿨다. 계속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박경림은 이날 라디오 출연 전 조인성과 점심을 먹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경림은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고,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조인성 씨를 뵈었는데 내가 표정 변화가 별로 없었다. 기분이 나쁘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조인성 씨가 결혼하지 않았다. 나도 기다릴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이날 라디오에서 친한 박경림이 잘 이끌어준 가운데 솔직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민감한 질문도 피하지 않고 솔직하고 담백하게 털어놨다. / jmpyo@osen.co.kr
[사진] ‘두시의 데이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