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는 타고나는 거야~"
래퍼 나다가 모두를 매료시켰다. 솔직히 첫 등장때만 해도 그저 그런 참가 래퍼 중 1인이라 생각했던 이들이 많았던 게 사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과 매력을 확실하게 어필하며, 현재는 '언프리티 랩스타3'의 보석같은 존재로 급부상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3'는 '쇼미더머니5' 참가 래퍼들과의 경쟁. 동일한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투표를 합산해 1위부터 20위까지의 순위를 정하는 방식이었다. 1~10위에 들어야만 4번째 트랙을 놓고 경합을 벌일 기회가 제공되는 방식이었다.
전체 2위 자이언트 핑크, 3위는 미료, 공동 5위는 전소연과 나다, 8위 육지담으로 이들 5인이 '랩 지니어스' 산이가 프로듀싱한 4번 트랙 후보로 호명됐다. 문제는 해당곡 '스티키(sticky, 끈적끈적한)'가 농염한 섹시미를 요구한다는 것. 특히 아직 19세인 전소연에게는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는 콘셉트였다.
실제로 전소연은 인터뷰를 통해 "끈적거리는 게 뭔가요?"라고 되물어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하지만 정작 무대에 올라서는 눈빛까지 변해 나이를 뛰어넘는 섹시미를 방출하며, 선전했다.
반면 높은 순위로 경합에 뛰어들었던 자이언트 핑크가, 섹시와는 거리가 먼 무대로 아쉬움을 남겼다. 미료 역시 가사를 잊지 않으려고 불안한 시선을 내비쳤다. 갓 스무살이 된 육지담은 수위 높은 가사와 과감한 안무 동작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나다였다. 평소 신체부위에 대한 언급을 한다거나, 섹시를 강력한 무기로 앞세웠던 만큼 '스티키'에 가장 부합하는 주인공이었다. 또한 무대 위에 올라서는 그 기대 이상의 섹시 안무로 "주인공은 나다"라는 산이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이끌어냈다.
이날 보여준 실력은, 이제껏 반복됐던 나다의 볼수록 호감가는 인터뷰 멘트들과 함께 묶이며 '언프리티 랩스타3'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앞서 쿠시의 트랙을 차지하고 탔던 나다의 상승세는, 이번 산이의 '그녀'로까지 낙점되며 향후 결과를 더욱 기대하고 응원하게 했다.
통상적으로 '언프리티 랩스타'가 다소 부정적인 논란 등으로 이슈가 되는 게 일반적이었던 만큼, 랩실력과 인성, 독특한 캐릭터까지 모두 호감형으로 그려지며 대중의 관심을 받는 건 손꼽을 만한 일임에 분명했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나다에게 '푹' 빠져든 날이었다. / gato@osen.co.kr
[사진] '언프리티 랩스타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