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부산바다는 웃음바다다.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이 열렸고,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예능인들이 모두 부산으로 향했다.
지난 26일 오후 7시부터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는 축제를 알리는 개막식이 열렸다. MC 이경규와 김용만의 입담부터 스타들의 블루카펫 런웨이, 화려한 축하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넘쳤는데 이중에서도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베스트 5를 꼽아봤다.
#1. 복면달호 이경규X3kg 감량 김용만
개막식의 MC는 방송인 이경규와 김용만이 맡았다. 이경규는 자타공인 부산이 낳은 최고의 아이돌이고, 김용만은 개막식을 위해 3kg나 감량한 열정의 사나이다. 특히 두 사람은 무료로 진행을 맡겠다고 흔쾌히 수락했다고 알려졌다. 코미디를 사랑하는 두 사람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
두 사람은 특히 티격태격할 때 그 케미스트리(조합)가 빛났다. 김용만이 무료로 진행을 맡게 됐음을 관객들에게 알리자 이경규는 “행사가 정이 안 간다. 돈을 안 준다. 사랑은 사랑이고 돈은 돈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이경규의 돌발 발언에 김용만이 “제발 대본대로만 해 달라”고 하자 이경규는 이내 “내 고향이다. 내 맘대로 하겠다”며 버럭했다. 이경규의 돌발 발언은 이게 끝이 아니었는데 차태현을 보고 “복면달호 만세!”라고 외친 것. 영화 '복면달호'는 이경규가 제작했고, 차태현이 주연을 맡았지만 다소 아쉬운 흥행 성적을 거뒀다.
#2. 부코페를 부국제로, '쓰랑꾼' 유지태의 등장
부코페가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가 되는 순간이 있었다. 바로 배우 유지태의 등장이었다. 유지태는 김준호와의 의리로 부코페 현장을 찾았다. 이번에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그들의 변치않는 우정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
유지태가 블루카펫에 등장하자 2800여 명의 관객들은 엄청난 함성을 질렀다. 그는 마네킹 같은 기럭지와 우월한 런웨이로 화답했다. 커다란 전광판에 얼굴이 비칠 때마다 역시 환호성이 이어졌다. 마침 개막식이 진행된 곳은 부국제가 열리는 영화의 전당인지라 더욱 영화제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는 개막식이 끝날 때까지도 자리를 지켰고, 이후 리셉션 현장까지 찾았다고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3. 가상 맞아? 허경환♥오나미, 부산의 사랑꾼들
블루카펫 현장에서 빛났던 커플들이 있다. 바로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에서 가상 커플로 분하고 있는 이들이다. 그중에서도 허경환과 오나미는 허봉과 오봉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바. 오나미는 더욱 아름다운 미모로 블루카펫을 밟았고 그의 옆에는 허경환이 에스코트했다. 허경환은 오나미와 이마키스를 하고, 블루카펫을 걸을 때는 공주님 안기를 선보여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껏 연출했다.
#4. 송해, 꺼진 성화도 다시 보자
최고의 명장면을 꼽으라면 바로 이 순간이 아닐까. 부코페만의 이벤트인 ‘볼 때만 성화봉송’이 진행된 가운데, 베일에 싸여있던 마지막 주자는 송해로 밝혀졌다. 송해는 하얀 체육복을 입고 성화를 들고 나타났다. 블루카펫부터 개막식 무대 위까지 올라야 하는데 이때 갑자기 성화가 꺼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나 주최 측은 의연하게 다시 성화를 켜고 이벤트를 이어나갔다. 무대에 오른 송해는 ‘백세인생’을 열창하며 관객들과 후배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이후 이경규는 “성화가 꺼졌지만 누구도 당황하지 않는다”며 부코페는 대단한 세계 5대 축제라며 자찬(?)했다.
#5. 광란의 디제잉쇼(from.박명수)
개막식은 방송인 박명수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는 디제이로도 활동하고 있는 바. 마지막 축하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가운데, 제대로 흥을 돋웠다. 이에 이경규 역시 MC석에서 무대 앞으로 돌진해 제자리에서 뛰면서 음악을 즐겼다. 특히 그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고정멤버로 활약하고 있는 바. 방송사를 뛰어넘어 예능인들의 축제를 만들었다는데 상징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V앱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