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이 4회 만에 더욱 거대해진 규모로 그 시작을 알렸다. 일정은 9일로 대폭 늘어났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그만큼 콘텐츠의 수가 늘어났다는 점. 이렇게 되기까지는 연출을 맡은 송은이의 힘이 크다는 것이 부코페에 참여한 선후배들의 공통된 말이다.
지난 26일 오후 7시부터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부코페 개막식이 진행됐다. 블루카펫부터 ‘볼 때만 성화봉송’ 이벤트, 다양한 축하공연까지 예능인들만으로 꽉 채운 세 시간이었다.
개막식부터 남다른 시작을 알렸다. 이에 부코페는 예년보다 더욱 풍성해진 재미가 예상되는 바. 섭외부터 하나하나 손이 안 거친 곳이 없다는 송은이가 이번 부코페의 키로 떠올랐다. 선후배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입모아 그녀를 칭찬하고 있는 것.
칭찬에 인색한 이경규도 송은이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나보다. 그는 김준호 집행위원장에게 “왜 네가 집행위원장이냐. 내가 있는데”라는 등 개막식 내내 그를 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송은이의 역량을 칭찬하며 “김준호 올해로 끝나는 게 아닌가”라고 핵펀치를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특별한 정성화의 축하공연은 송은이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알려졌다. 정성화는 블루카펫을 밟는 것으로 시작해 축하무대에서는 ‘지금 이 순간’을 부산 바다에 울려퍼질 만큼 열창했다. 중간중간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웅장한 노래 동안 화면에 잡히는 셀러브리티에게 미션이 주어진 것. 이에 세상에서 가장 웃긴 표정을 짓기도 하고, 차태현과 김종민은 키스타임을 갖기도 했다.
이처럼 디테일한 점이 살아있던 부코페. 이와 관련해 김기리는 개막식 후 열린 리셉션에서 “송은이 선배가 정말 많이 고생했다”며 “아무래도 섬세한 부분이 있다. 이전부터 와주신 분들이나 코미디언들은 김준호 선배를 보고 왔다면, 새롭게 와주신 분들은 ‘송은이면 와야지’라는 말을 주로 하시면서 부산을 찾아주셨다”고 그녀를 칭찬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