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연아가 ‘굿와이프’에 재등장, 또 다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다. 분명히 갈등을 일으키는 악역인데, 어딘지 모르게 정이 가는 변호사 이수현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오연아는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에서 서중원 변호사(윤계상 분)의 무시무시한 추진력과 성공욕구를 알고 있는 친구이자 경쟁자인 이수현을 연기한다. 첫 등장 당시 만삭인 상태로 임산부라는 사실을 이용해 재판을 유리하게 이끌려고 하고, 출산 후에는 아기를 재판장에 데리고 와서 동정심을 사는 이기기 위해서는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변호사다.
분명히 매번 중원과 김혜경(전도연 분)을 위기로 몰아넣지만 어딘지 밉지만은 않은 게 수현이다. 중원과 혜경에게 번번이 패하기도 하지만 의뢰인의 승소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책임감과 전투력이 매력적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수현을 연기하는 오연아는 한없이 얄밉다가도 자꾸 정이가는 인물로 표현하고 있다. 인물이 가진 다양한 매력과 성격을 장면마다 바꿔 연기하며 입체감 있는 표현을 보여주는 중이다. 그래서 매번 수현이 등판해서 중원과 혜경을 곤경에 빠뜨려도 시청자들이 마냥 미워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번에 수현이가 또 어떤 갈등을 일으킬까, 오연아가 얼마나 얄밉게 연기를 할까 기대되는 것. 지난 26일 방송된 15회는 오연아가 심혈을 기울여 표현한 수현은 ‘굿와이프’ 막판 긴장감과 재미를 확 높였다. 오연아는 ‘굿와이프’에서 간간히 등장할 때마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확 빼앗고 있다. 진짜 변호사 같은 연기로 몰입도 높은 이야기를 만들며 밉지만 또 보고 싶은 역할로 부상했다.
오연아는 올해 초 tvN ‘시그널’에서 사이코패스 간호사를 연기하며 크나큰 반전을 안겼다. 그의 섬뜩한 표정 연기는 드라마 초반 ‘시그널’의 핵심 이야기를 부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시그널’과 ‘굿와이프’라는 ‘웰메이드 드라마’의 방점을 찍은 오연아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 jmpyo@osen.co.kr
[사진] '굿와이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