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의 찰떡궁합 커플 유해진 차승원의 '케미'는 프로그램을 이끄는 주된 힘이다.
꼼꼼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주방을 책임지는 '차줌마' 차승원과 투박하지만 성실한 모습으로 세끼집 내외의 모든 설비를 책임지는 유해진. 남다른 호흡을 자랑하지만,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은 시청자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26일 오후 방송된 tvN '삼시세끼 고창편'에서는 오리들의 논 졸업식과 폭염 속에서도 제 할일을 하는 세끼 가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아빠' 유해진은 폭염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겨울이와 산책을 즐겼다. 그는 힘차게 뛰어가는 겨울이를 경쾌한 발걸음으로 따라 나서며 "아침엔 산책~ 저녁엔 자야지"라는 노래를 흥얼거렸다.
동네 할머니와 안부인사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자에 앉아있는 할머니를 발견한 유해진은 "어제 병원에 다녀오셨냐"며 동네 할머니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면모를 보였다.
저녁식사에서도 마찬가지. 건강한 아버지 유해진은 생오이를 투박하게 썰어 밥상에 올리며 자연친화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엄마' 차승원은 또 달랐다. 삼시세끼 가족의 식사를 책임지는 그는 꼼꼼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임기응변에 능한 센스있는 모습을 보였다. 폭염에 세끼가족이 아침에 먹을 것이 없게 되자 밀가루 하나로 수제비를 뚝딱 만들어 내며 또 한번 '요리왕'다운 면모를 보인 것.
그는 '아빠' 유해진처럼 산책이나 달리기는 즐기지 않았지만, 아침에 일어나 거울로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 점검하는 등 철저한 관리로 시간을 보냈다.
'삼시세끼 어촌편'부터 함께 했던 유해진과 차승원의 인연은 깊고 진하다. 동시에 물과 기름처럼 서로 다른 매력을 겸비한 두 사람이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신이 맡은 것을 끝까지 해내려는 성실함, 느긋한 시골라이프로 시청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프로그램 또한 이 두사람의 '케미' 덕에 나날이 뜨거운 관심을 얻는 것도 사실. 26일 방송분은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14%의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을 기록, 동시간대 시청률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꾸며내지 않고 날것의 그대로를 보여주는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 두 사람의 우정이 돈독해 질수록 '삼시세끼' 속 '케미'의 맛과 웃음의 농도가 진해지고 있다. 동시에 이들을 너무 잘 아는 나영석 PD의 센스있는 연출력 또한 무시할 수 없을테고 말이다. /sjy0401@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