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못지않은 입담이다. 솔직함까지 겸비하니 국민MC 신동엽까지 당황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미운 우리 새끼' 김건모를 바라보는 그의 어머니, 그리고 다른 어머니들의 매력이 상당하다.
SBS 새 예능프로그램 '다시 쓰는 육아일기-미운 우리 새끼'가 정규 편성된 후 지난 26일 오후 처음으로 전파를 탔다. 개그맨 박수홍까지 합류하면서 4인 체제를 구축했는데, 김건모와 김제동, 허지웅, 그리고 박수홍의 어머니가 스튜디오에서 아들들의 일상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남일 같지 않다. 어머니들의 생생한 반응이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시청자들도 더 재미를 느끼는 모습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건모와 허지웅, 그리고 박수홍의 일상이 공개됐다. 전날 과음하고 숙취 해소를 위해 라면을 끓여 먹는 아들 김건모, 세차에 열중하는 깔끔왕 허지웅, 그리고 낮에는 TV에서 한 시도 시선을 떼지 못했지만 불금을 즐기러 클럽에 가는 박수홍까지. 어머니들은 여전히 아들의 일상이 놀라웠고, 한숨이 났고, 또 다른 아들들까지 걱정해야 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터지는 어머니들의 입담은 거침없었다.
그동안 몰랐던 스타들의 일상을 엿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아들의 모습에 놀라는 어머니들의 반응 역시 '미운 우리 새끼' 재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엄마들만 몰랐던 내 아들의 사생활까지 숨김 없이 공개되면서 다시 쓰는 육아일기의 재미가 제대로 그려지고 있다는 반응.
특히 김건모 어머니의 반응에 시청자들이 재미를 느끼고 있는 모습. 파일럿 방송 때부터 거침없고 솔직한 말투로 아들에 대한 애정을 강하게 보여줬는데, 술을 좋아하고 게임에 빠져 있는 아들을 보호하면서도 또 이해할 수 없는 어머니의 모습이 그대로 전해졌다. 이번에도 아들의 집에서 수많은 술병이 발견됐고, 다른 어머니들이 아침 음주를 걱정하자 "매일 그렇지는 않다"면서 감싸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허지웅이 2시간 동안 직접 세차를 하며 먼지 하나 용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놀라는 모습. 팩을 하면서 밥을 먹는 박수홍을 보고는 녹화 중에 휴대전화로 그의 이름을 검색하는 모습까지 어머니라 가능한 신선한 웃음이었다. 특히 네 어머니들은 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일상을 보내는 아들의 모습에 한숨을 쉬면서도 이해하려 노력했고, 애정으로 지켜봤다. 그 속에 피어난 솔직한 입담과 웃음이라 '미운 우리 새끼'의 재미와 감동이 더 커지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