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반가운 반전이 있을까. '청춘시대'가 방송 초반 붙었던 꼬리표를 떼고 '웰메이드'로 끝을 맺게 됐다. 오로지 배우들의 연기와 양질의 콘텐츠로 이뤄낸 결과에 시청자들 역시 응원과 박수를 보내고 있다.
지난 7월 첫 방송된 JTBC '청춘시대'는 외모부터 성격, 전공, 남자 취향, 연애스타일까지 모두 다른 5명의 여대생이 쉐어하우스 '벨 에포크'에 모여 살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드라마다.
한예리부터 박혜수까지 주목받는 신예 배우들의 라인업은 신선했지만, 동시간대 방송되는 경쟁작 tvN '굿 와이프'의 화려한 캐스팅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관심과 기대가 덜 향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이러한 점이 바로 '청춘시대'가 반전을 꾀하고 기대 이상의 뜨거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첫 회를 장식했던 대학교 신입생 유은재(박혜수 분)의 소심하면서도 비밀을 감추고 있는 에피소드부터 우리네 모습을 보는 듯 찌든 윤진명의 에피소드까지 각자의 사연을 가진 주인공 다섯 명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며 단번에 화제작으로 떠올랐고, 로맨틱 코미디와 스릴러를 오가는 장르는 잠시도 긴장을 놓치 못하게 하며 '본방사수'를 불렀다.
무엇보다 빛난 것은 배우들의 연기. 특히 아이돌 출신 한승연과 류화영 두 명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기 구멍'이라고 부를 만큼 몰입을 방해하는 불상사는 없었다. 다섯 명의 배우 모두 연애나 생활고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겪고 있는 여대생의 모습 그 자체였다.
여기에 전작 '사랑하는 은동아'를 통해서도 입증된 바 있는 이태곤 PD의 아름다운 영상미와 각 신의 분위기를 극대화시키는 BGM이 더해지며 드라마의 완성도 역시 한층 높아졌다.
이처럼 '웰메이드'를 통해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뒤집은 '청춘시대'는 이날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과연 '청춘시대'는 마지막까지 완벽한 마무리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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